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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국정 비선실세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국정 비선실세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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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나돌던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이 구체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부산의 싸늘해진 민심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지역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대학가를 중심으로는 시국선언과 대자보 게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26일 오후 1시 부산역 광장 '백남기 농민 부산시민 분향소' 앞에서 급하게 마련한 박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빛은 예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부산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국정 비선실세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국정 비선실세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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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더라도 흘깃 보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날은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치자 한 시민은 "하야해가(해서) 되나, 탄핵해야지"라고 응수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수고합니다"라고 손뼉를 치며 지나가는 중년 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취재진보다 몇 배는 많은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기자회견을 지켜보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 광경이 신기했는지 기자회견 참석자들도 자신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기자회견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하루라도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는 건 이 땅 전체 국민들, 이 나라 민족을 위한 불행"이라며 "일부는 대통령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겠지만 없는 게 낫다"고 말하자 곳곳에서 "옳소"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대학가서는 시국선언...'라임' 돋는 규탄 대자보 호응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26일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규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26일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규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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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과 대자보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대 총학은 시국선언문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울 것이라 배웠던 사회가 반칙특권세력 최순실의 놀이터였다는 절망적인 진실은 우리 청년 학생을 분노하게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제대로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부산대를 비롯해 부경대, 부산교대, 신라대 등의 학내와 시내 곳곳에는 대자보가 나붙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교대역에 붙은 대자보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감까지 끌어냈다.

'나라꼴이 무지'개'같아서 감탄중인 젊은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대한민국 왕정국간 줄 알았는데 신정국가였네'라는 제목으로 쓴 대자보는 '신'으로 끝나는 운율에 맞춰 현 상황을 풍자했다. 다소 거친 표현도 있지만 대자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산 지역 대학가와 시내 곳곳에는 26일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부산 지역 대학가와 시내 곳곳에는 26일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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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간신, 책임은 대신, 애비는 유신, 정치는 배신, 경제는 등신, 외교는 망신, 연설은 순실접신, 신발은 일본신, 옷 갈아입는 데는 귀신, 통계는 명박접신, 물대포는 캡사이신, 명박이 순실이 유라는 피신, 미국엔 굽신, 7시간 베드신, 북한 없으면 걸신, 국민들은 실신"

지역 야권에서도 입장을 내고 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이날 자 성명에서 최순실 등의 국내 송환과 구속 수사,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총사퇴 및 국정 실패 책임 등을 요구했다. 노동당 부산시당은 오는 26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정당 연설회를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서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는 26일 저녁 서면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태그:#최순실, #박근혜, #하야, #탄핵,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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