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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생명울배움터는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고민하며 2014년 교육문화연구학교를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생명의 교육을 일구기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나' 자신부터 교육하고자 '공적 글쓰기'를 주제로 교육문화연구학교를 열었습니다. 올해는 '역사'를 공부합니다.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 땅이 나아갈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수렴과 응집의 점을 찍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걸음을 걸어왔는지, 지난 과거를 다시 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가늠하려 합니다. <2016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 생명의 교육, 역사 위에 서다> '역사 - 과거 현재 미래'는 9월 24일부터 2017년 1월 21일까지 총 19회로 진행합니다. - 기자 말

보일 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 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 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을
<유재하 - 가리워진 길>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난다. 행선지, 목적, 방식은 다르지만 각자 나름대로 사연을 가지고 떠난다. 다양한 사연 속에 공통점을 찾자면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싶은 갈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에 쫓겨 바쁘게만 살다가 진정으로 마음이 원하는 것을 잊곤 하기 때문이다. 가리워진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지난 9월 30일 금요일 저녁, '2016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 생명의 교육, 역사 위에 서다'의 두 번째 시간에는 지동벽화마을 탐방에서 찾은 배움과 우리 자신의 역사 이야기를 나눴다.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부르며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눈앞에 가리워진 길을 마주한 괴로움을 넘어, 옆 사람과 함께 가리워진 길을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했다.

‘유재하 - 가리워진 길’을 부르고 있는 참석자들.
 ‘유재하 - 가리워진 길’을 부르고 있는 참석자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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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월 24일 지동벽화마을을 다녀왔지만 단지 벽화 마을을 구경만 한 것이 아니다(관련 기사 : 순대국 못먹던 그녀, 무엇이 그를 바꾸었을까). 골목을 직접 걸으며 마을에서 이뤄진 역사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지동벽화마을의 총괄작가인 유순혜 교수를 만나 역사를 내딛는 첫걸음이 무엇인지 배운 탐방이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것처럼 참석자들은 지동벽화마을의 역사를 기록했다. 배움이 그냥 날라가지 않도록 배움터경당 카페에 후기로도 남겼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모두 후기를 미리 읽고 세미나의 다음 걸음을 이어갔다.

서로의 길을 터주는 배움

각자 올린 후기는 서로에게 길을 터줬다. 더 깊은 배움으로 서로를 채워줬다. 특별히 함께 읽었으면 하는 후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그 후기가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나눴다. 먼저, 구한글 학생(18)이 '나의 환상 속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나눴다.

"진정한 혁명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조금씩 주위를 바꿔 나가는 것임을 배웠다. 우리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은 아직 불의가 일어나고 있기에 마음이 성급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유순혜 교수님께서는 본인의 역사로 힘이 닿는 곳까지 팔을 주욱 뻗어 실제로 동네를 바꾸어 나가는 혁명을 일으키시며 조급해하지 말라 알려주셨다. 그러한 인생을 지향하는 내겐 굉장한 기쁨이었고 아름다운 승리의 역사가 눈앞에 살아 숨 쉬는 것이었다.

문득 박준영 변호사님과 박상규 기자님이 본인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약자의 눈물을 닦고 정의와 진실을 찾아 나선 것이 떠올랐다(관련 기사 :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 그렇게 각 사람의 변화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허무로 만들지 않았는지, 얼마나 많은 진실을 파헤쳤는지 우리는 보았고 앞으로도 열렬히 응원할 것이다."

구한글 학생이 ‘나의 환상 속으로’라는 제목의 후기를 읽고 있다.
 구한글 학생이 ‘나의 환상 속으로’라는 제목의 후기를 읽고 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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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33)씨는 "지금 이 땅의 역사를 생각하면 어둡고 무겁게 느껴진다. 그런데 한글 학생의 후기를 보면서 우리의 배움이 많은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윤주 씨는 구한글 학생의 후기를 보고 "우리의 배움이 많은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힘을 얻었다"고 나누었다.
 이윤주 씨는 구한글 학생의 후기를 보고 "우리의 배움이 많은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힘을 얻었다"고 나누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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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진 학생(16)도 '이제야 말씀하셔서 참 다행인 문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나누었다.

"유순혜 선생님께서 헤어지기 전 말씀하셨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고. 다만, 크면서 주변 잔소리에 의욕을 잃게 되는 거라고. '엄마는 이제야 말하지만 의진이가 그림에는 정말 소질이 없구나 생각했었어. 매일 그리는 데 실력도 안 느니까.' 내가 그림에 서툴렀을 때 이 말을 들었으면 쉬는 시간마다 칠판을 도배하는 의진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림뿐만이 아니다. 지동마을도 '이렇게 더러운 마을에 무엇을 하겠어. 빨리 재개발이나 해야지. 원,'이라 마음을 닫았으면 유순혜 선생님의 행복도 마을의 행복도 존재하지 않았을 터이다.

우리 세상은 미리 판단하고 결정짓는 것에 익숙해졌다. 나에게도 그런 습관들이 있다. 무한한 존재의 가능성을 막으면 안 된다는 걸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막았을 때 역사책 한 권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양의진 학생이 ‘이제야 말씀하셔서 참 다행인‘이라는 제목의 후기를 읽고 있다.
 양의진 학생이 ‘이제야 말씀하셔서 참 다행인‘이라는 제목의 후기를 읽고 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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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진(33)씨는 "만남이 일어나는 곳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만남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다. 의진 학생이 올려준 후기를 보면서 만남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장미진 씨는 양의진 학생의 후기를 듣고 "만남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있어야 하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장미진 씨는 양의진 학생의 후기를 듣고 "만남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있어야 하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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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첫걸음,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

참가자들의 나눔을 들은 최봉실 대표는 역사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한 참석자는 '외면할 수 없는 마음'이라고 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오랫동안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의 재심을 위해 애쓰는 박준영 변호사의 마음, 길거리에서 아이나 어르신이 곤경에 처할 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을 외면할 수 없는 마음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첫걸음과 어떻게 연결될까? 한 참석자가 남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은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 했다. 두 마음이 어떻게 연결될까? 최 대표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자신이 좋은 삶을 살도록, 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계속 살피게 한다고 했다. 그렇게 살피다 보면 부당한 권력을 가지고 약한 이에게 고통을 가하는 현실에서 자신의 마음이 괴롭고 불편한, 외면할 수 없는 마음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고 알아가는 것이 정말 역사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까? 최봉실 대표는 '역사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유순혜 교수의 말을 빌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도 망치는 것도 사람이며 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획일적인 기준으로 마음을 많이 억압하고 살죠. 마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괴로우면 왜 괴로운지 몰라요. 그게 안 풀리니깐 몸의 병으로 나오는 거예요. 내 마음을 아는 것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까요?

내 마음을 알면 내 걸음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결되어 있는 우리 모두에 그 마음이 작용하고 전해져 더 큰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결국 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은 계속 공부해야 한다

최 대표는 "마음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내 마음조차도 다른 외부에 의해서 끊임없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좋을 수 있는지 어떻게 나쁠 수 있는지 하나하나 끝까지 따져보는 사유의 힘이 약하다. 우리 주변에 눈과 마음을 현혹하는 것이 많은데 어떤 것이 좋은 마음인지를 배워가지 않으면 계속 나쁜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은 계속 공부해가야 한다. 

사랑, 인내, 우연

최봉실 대표는 유 교수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킨 점을 주목했다. 그 약속에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혼자 그릴 수 있음에도 동네 아이들, 어른들과 함께 벽화를 그렸다. 동네 아이들에게 "한번 그려 볼래" 얘기해 보고, 주민들에게 "한번 해 보세요" 권유하는 그 마음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유 교수는 주민들의 반발에 인내하며 버텼다. 처음에 물 한 잔 얻기도 힘들고 인사를 해도 잘 받아 주지 않았다. 그런데 5~6개월 그리다 보니 아이들이 다가왔고 어르신들과 조금씩 인사하면서 결국에는 주민들이 마음이 변하는 걸 느꼈다.

나의 마음을 알 때 그 마음으로 타인의 마음과 끝내 만난다. 그리고 그 만남은 역사를 일군다.

최 대표는 한 가지를 더 짚었다. 유 교수의 이야기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우리의 인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로 우연이다. 유 교수는 지동마을이 하수구 냄새가 심하고 지저분한지 모르고 교회 전망대에서 우연히 바라본 눈 덮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벽화 작업하기로 덜컥 약속했던 것이다.

최 대표는 역사를 일궈가는 중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연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역사를 일궈가는 중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연이라고 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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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일궈가는 중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연입니다. 사람이 만나가는 과정에서도 우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한 번에 다 만날 수 없잖아요. 이 사람도 만나야 하고 저 사람도 만나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근데 보면 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우연히 생겨요. 그때를 놓치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최 대표도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 유 교수를 만났다. 유 교수와는 지난해 겨울에 '<오마이뉴스>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만났다. '<오마이뉴스> 꿈틀리 인생학교'와의 인연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에 참석한 인연으로 난곡특별기획팀에 함께하며 재개발 관련 기사를 쓰면서다.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였지만 취재를 위해 달동네를 돌아보다 도시의 감성을 벗어나 시골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고 정겹고 아름다운 마을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 고민 가운데 지금의 안양 비산동에 대안학교를 일구게 됐다.

이후, 마을에 대한 고민이 '<오마이뉴스> 꿈틀리 인생학교'와의 만남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난곡 달동네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예전에 친구 집에 가는 중 넓직한 달동네를 보면서 다시 꼭 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잊고 있다가 취재 중에 그때 그 달동네인 줄 뒤늦게 알게 된 우연이 있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만남

이처럼 우연으로 다가온 우리의 만남은 우리의 역사를 바꿔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자신의 역사를 의미 있는 방향으로 가져가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야 한다. 참석자들은 그 간절한 소망을 기억하며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승리의 역사, 중요한 역사의 대목을 모둠에서 나눴고,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깨달음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모둠으로 나눠서 서로의 역사에서 승리한 역사, 중요했던 지점을 들어보았다.
 참석자들은 모둠으로 나눠서 서로의 역사에서 승리한 역사, 중요했던 지점을 들어보았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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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모둠 안에서 자신에게 와 닿은 깨달음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모둠 안에서 자신에게 와 닿은 깨달음을 공유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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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화씨는 "모임에 참석한 목적이 책을 공부하려고가 아니라 나의 역사를 찾아 세우는 과정이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여러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림이 많았다. 이런 시간이 두 달 동안 이어지면 나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다양한 역사를 만나게 될까를 생각하니 굉장히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순화 씨는 "앞으로 나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다양한 역사를 만나게 될까 굉장히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순화 씨는 "앞으로 나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다양한 역사를 만나게 될까 굉장히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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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37)씨는 "나를 현혹하는 것을 버리고 타인의 도움을 믿고 갔던 것이 승리의 역사였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민수(36)씨는 "누구에게나 인생의 골목마다 중요한 만남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어려움 속에 있을 때 그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며 친구로 만나가는 기억이 보석과 같이 빛나는 것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우영 씨는 "나를 현혹하는 것을 버리고 타인의 도움을 믿고 갔던 것이 승리의 역사였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우영 씨는 "나를 현혹하는 것을 버리고 타인의 도움을 믿고 갔던 것이 승리의 역사였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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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지(32)씨는 양하늘(13) 학생이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혼자 패배라는 짐을 지고 걸어가는 길은 좁고 시커먼 무리가 방해한다. 그러나 도움을 주는 친구들과 함께할 때 결국 열매를 얻는다. 이 그림을 보며 나로부터 시작했지만 친구를 만났을 때 역사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 깊게 느꼈다"고 했다.

권민지 씨는 양하늘 군이 그린 그림을 설명하며 "친구를 만났을 때 역사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 깊게 느꼈다"고 했다.
 권민지 씨는 양하늘 군이 그린 그림을 설명하며 "친구를 만났을 때 역사가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지 깊게 느꼈다"고 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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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이폐(中道而廢)'의 자세

공자는 '력부족자중도이폐(力不足者中道而廢)'라고 했다. 힘이 부족한 자는 갈 데까지 가다가 쓰러진다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쓰러지더라도 간다는 것이다. 최봉실 대표는 그러나 처음엔 힘이 부족했어도 새 힘이 생긴다고 했다.

"우리 역사서를 보면 과거에도 이 세상을 한탄하는 불의의 역사가 계속 나오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끝없이 불의와 싸워야 되는 현실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싸우는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희망을 품었다. 우리 다음 세대도 계속 불의와 부딪쳐 갈 텐데 불의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하게 될 때 기쁜 관계들을 만들어 간다면 불의의 현실이 원하는 목적을 좌절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최 대표는 우리 세대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어른세대가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현실을 위해 거듭 노력하다 보면 다음 세대에게 우리의 전투력을 물려줄 수 있다고 한 유순혜 교수의 말을 상기했다.

진정한 변화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렸다. 어둡고 막막한 역사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두들기며 역사를 이어가라는 음성을 들을 것인가. 아니면 역량이 부족하니 그저 익숙한 대로 살아가라는 음성을 들을 것인가. 노을빛전망대에 전시된 유순혜 교수의 '수원 화성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보면 성벽 한 군데는 아직 건축 중이다. 유 교수는 그곳이 현재의 우리가 만들어갈 역사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이제까지의 역사를 만든 정성과 헌신을 이어가야 한다. 그 걸음은 지동벽화마을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개인의 역사 속에서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안에서의 배움이 서로 이어져 불의한 현실을 이겨내는 희망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를 희망한다.

[관련 기사] 미래를 열고자 과거를 공부하는 모임, 초대합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카페로 오시면 교육문화연구학교를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소감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바로가기(http://cafe.daum.net/kyungdang/coIz/92)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뉴스앤조이>에도 기고했습니다.



태그:#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교육문화연구학교, #역사, #과거현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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