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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특별검사제 도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추모미사와 촛불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7일 저녁 창원 사파성당에서는 추모미사, 양산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남해와 김해에도 분향소가 차려졌다.

박창균 신부 "공권력 남용에 희생되는 사람 없어야"

7일 저녁 창원 사파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임마누엘 추모미사'에서 박창균 신부가 강론하고 있다.
 7일 저녁 창원 사파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임마누엘 추모미사'에서 박창균 신부가 강론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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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임마누엘 추모미사'에는 신부와 신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현우 신부가 주례를 맡았고, 박창균 신부가 강론했다.

박 신부는 "돌아가신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는 가톨릭농민 회원이다"며 "떨어지는 쌀값을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대로 올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고인은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뇌진탕 (상태가) 되었고, 317일 동안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상태로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정부와 경찰,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지난해 11월 24일 민중총궐기와 관련해,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국민을 테러단체 IS와 같다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신부는 "과연 이 말을 우리는 어떻게 들어야 될까. 이런 일이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2005년 두 분의 농민이 시위 하다가 중상을 입고 돌아가던 도중에 죽게 되었다. 그 이후 국가인권위가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적하고, 그 다음날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했다"며 "당시 대통령은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으로,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특별히 무겁게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신부는 "지난 9월 12일, 백남기 형제가 그렇게 된지 304일만에 국회 청문회가 열렸지만, '모든 것을 법대로 했다'고 말하며 아무도 책임 지는 사람이 없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고 말했다.

박 신부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 살인자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세상이다. 수백 명의 생명의 수장(세월호 참사)시키고도 책임 지지 않는다. 노동자 삶을 벼랑으로 몰아내는 세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검사·판사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남기법 제정'을 요구했다. 박 신부는 "지난 9월 29일, 종교인을 포함해 3500여 명이 '국가 폭력 규탄 시국선언'을 했다. 국민이 준 힘으로 국민을 짓밟지 말라고 했다. 일말의 양심이라고 있다면 정부가 유가족한테 사과하고 조의를 표해 달라고 했으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부검 시도를 중단하라고 했다"며 "앞으로 물대포 등 국가폭력을 중단해 달라고 했고 그런 내용의 '백남기법'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였다"고 말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 박 신부는 "국가공권력의 남용으로 생명을 앗아갔다. 보호받고 존중 받아야 할 피해자의 자격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러한 과격한 공권력의 남용을 통해서 더 이상 희생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특검을 해서 원인 규명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균 신부는 "백남기법을 만들어서 공권력의 과격한 횡포를 막아야 한다"며 "이제는 백남기 형제가 편안이 쉬고, 이 죽음을 통해 더 이상 그런 아픔과 고통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도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남기 임마누엘 추모미사'가 7일 저녁 창원 사파성당에서 열렸다.
 '백남기 임마누엘 추모미사'가 7일 저녁 창원 사파성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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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서 촛불집회 열어... 김해, 남해에도 분향소 차려져

이날 저녁 양산에서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또 백남기 농민 분향소가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이날 김해, 남해에도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다. 지금까지 창원, 진해, 거창, 함양, 진주 등 경남에만 20여 곳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되었다.

7일 저녁 양산 '백남기 분향소'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7일 저녁 양산 '백남기 분향소'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 김정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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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남기, #백남기 법, #공권력, #과잉진압, #사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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