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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의혹에 쌓인 여수시의회 박정채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금품수수 의혹에 쌓인 여수시의회 박정채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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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원들 회계하고 정신 차리세요! 시의원들 정신 차리세요! 시의원들 정신 차리세요!"

전남 여수시의회 앞 기자회견장에서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가 외친 호통이다. 목사인 그는 여수에서 시민단체의 대부로 통한다.

마이크를 잡은 그의 음성은 시의회 앞마당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시의원들 정신 차리라'는 말이 의회 건너편 구봉산 숲에 메아리쳤다.

거세지는 시민단체 '박정채 의장 사퇴 촉구'

여수시의회 앞에서 시민단체 연대회의가 여수시의장선거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과 검찰의 조속한 수사발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수시의회 앞에서 시민단체 연대회의가 여수시의장선거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과 검찰의 조속한 수사발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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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여수시의회에서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배경은 3개월 전 여수시의회 하반기 의장선거에 당선된 국민의당 박정채 의장의 '시의원 매수 금품수수 의혹'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후 시민단체는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사법기관의 엄정수사와 함께 당선된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회견은 또 열렸다. 이들은 여수경찰서 앞에서도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났으나 그 사건은 베일에 싸여있다.

이날 정한수 목사는 "왜 이 바쁜 날 우리를 불러내서 개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내가 한 말은 내 말이 아니고 우리 시민들의 이야기다"라며 "시민들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걸 아는가?"라고 호통을 쳤다.

정 목사는 "시의회 의장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는데 돈 받은 사람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보다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냐"라며 "돈 받은 사람은 있는데 준 사람은 없다? 이게 말이 되냐"라고 물었다.

정 목사는 "돈 준 사람이 있으니 받은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돈 받은 사람이 받았다고 했는데 왜 준 사람은 나 안 줬다 하는 거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외쳤다.

정 목사는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압박해 나가겠다"라며 "(박 의장은) 하루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라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경찰과 검찰의 엄정한 수사촉구에 따른 수사결과 발표 요구도 거세졌다.

하반기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진 여수시의회의 모습
 하반기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진 여수시의회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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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단체 연대회의 주종섭 상임대표는 "여수시의회 부정선거, 뇌물매수 의혹사건은 도대체 언제 수사결과가 발표되냐고 묻는 시민들이 많다"면서 "시민들이 엄정수사를 촉구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사결과 발표가 오리무중이다"라고 개탄했다.

주 대표는 "여수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부정선거 관련 소속 정당들은 읍참마속의 자세로 내부조사를 통해 사실을 고백하라"라며 공개사죄를 촉구했다.

주 대표는 이어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검찰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촉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향후 각 정당 항의방문과 대시민 홍보전을 진행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이날 제171회 여수시의회 임시회가 열렸다. 박 의장은 의혹이 터진 직후 시민단체와 더민주 의원들의 반발로 의장석에 앉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같은 당 이선효 부의장이 시의회 의사진행을 해왔다. 하지만 오늘은 국민의당 소속의원들이 실랑이 과정에서 박 의장이 의장석에 오르면서 의회가 파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방청석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의장석에 선 박정채 의장에게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러 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 저지당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또 국민의당과 더불어 민주당이 대치하는 가운데 더민주 김희숙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퇴장하면서 의회가 파행됐다. 개원 첫날부터 '파행과 반쪽의회'로 전락한 여수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시의회, #여수시민단체, #박정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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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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