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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가 만든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계획 문서.
 서울 구로구가 만든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계획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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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방자치단체가 황우석 박사가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단체에 고교생들을 보내려고 일선 고교에 공문을 보냈다. 일각에선 '논문 조작' 논란을 빚은 황 박사가 책임자로 있는 단체에 학생들을 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가 이 지역 8개 고교에 보낸 공문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제10기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학생 추천 요청'(8월 19일 자)을 보면, 구로구는 학교별 2명씩을 뽑아 해당 단체에 학생을 보내고 있었다. 이 단체는 황 박사가 대표 격인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곳이다.

구로구는 공문에서 "9월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참여 학생을 선발하오니 추천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학교에 요구했다.

구로구가 특정 연구기관에 보낼 고교생들을 모으기 위해 학교에 공문까지 보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구로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로구는 이 사업을 2012년부터 벌여왔다.

이에 대해 일부 고교가 구로구청에 항의 전화를 거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A고교는 학생 추천을 거부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황 박사에 대한 '서울대 파면' 확정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논문의 과학적 진실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된 주된 책임은 실험 데이터 조작 및 논문의 허위내용 기재를 지시한 황 박사에게 있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대는 2006년 4월 1일 황 박사를 파면 처분했다. 그가 수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따른 징계였다.

구로지역 한 고교 교사는 "황우석씨가 대법원에서 파면 확정판결을 받았는데도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와 협력해 학생들을 소개하고 나선 것은 반교육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생명공학 분야 스펙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대입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주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면서도 "찬반 논란이 있으니 내년에는 해당 사업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황우석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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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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