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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 시내 대형마트의 제품이 쏟아지고(왼쪽) 경주 노동동 아웃도어 매장의 유리가 깨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2일 저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 시내 대형마트의 제품이 쏟아지고(왼쪽) 경주 노동동 아웃도어 매장의 유리가 깨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 부산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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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2일 밤 10시 30분]
지진 여파 경주 일대 혼란...  2명 부상

지진의 여파가 그대로 전해진 경주 일대는 혼란에 빠졌다. 아파트에서는 수도관이 파손되어 누수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수 건 접수됐다.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는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에 부상을 입었고, 외동읍 주택에서는 신발장이 쓰러지며 할머니가 다쳤다.

건물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경주시 성동동의 한 상가건물에서는 기와가 떨어졌고, 인근 아웃도어 용품점 유리창이 산산조각이나 부서지기도 했다. 인왕동의 상가에서도 지붕이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낙석 사고도 있었다. 경주시 양북면에서는 황룡휴게소 전 지방2차선 도로가 낙석에 막혔다. 건천읍 성원사 인근 마을도로에서도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과 구미 등지도 경북 일대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시는 지진 감지 신고를 1000여 건 받았지만 아직 특별한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김미란(45)씨는 "갑자기 바닥이 두 차례 진동하더니 창문 블라인드 줄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같이 있던 아들 이찬영(16)군도 "집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1신 보강 : 12일 오후 9시 35분]

12일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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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경주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5.1과 5.8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규모 5.1 지진이 발생하고, 오후 8시 32분께 규모 5.8규모 2차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경상북도를 비롯한 대구·부산·경남 등 영남 대부분 지역에서 크게 땅이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됐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렸다. 지진 발생 이후인 오후 8시 32분께는 강력한 2차 지진이 이어졌다.

12일 저녁 경주 지역에서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2차례 발생하며 약 50km 떨어진 대구시 수성구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저녁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한 아파트에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쉽사리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피하고 있다.
 12일 저녁 경주 지역에서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2차례 발생하며 약 50km 떨어진 대구시 수성구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저녁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한 아파트에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쉽사리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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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 아닌 한반도 내륙에서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통상 지진 규모가 5.0이 넘을 경우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낄 수 있으며 무거운 가구가 흔들리고 건물벽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번 지진은 지진 관측 이래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게 됐다. 1978년부터 시작한 한반도 관측 지진 중 가장 규모가 강했던 지진은 1980년 북한 평안북도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3규모 지진이었다.

앞서 있었던 규모 5.1 1차 지진 역시 지난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규모로, 역대 4번째에 해당한다.  

한수원 "원전 정상 가동중"

12일 오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시 중구의 한 주택 기와가 무너지면서 파편이 주차된 차량 위와 골목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12일 오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시 중구의 한 주택 기와가 무너지면서 파편이 주차된 차량 위와 골목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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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지진은 경주 월성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리장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이들 지역의 안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전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월 5일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11일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는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지진으로 시민 수십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재난문자 이번에도 '뒷북'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카카오톡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카카오톡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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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여파로 영남 지역 등에서 전화가 불통이 되고 카카오톡 메시지가 정상적으로 전송이 되지 않아 안부를 확인하려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재난문자는 이번에도 뒷북이었다. 국민안전처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는 1차 지진이 발생한 지 10분이 지난 오후 7시 55분에야 왔다. 이마저도 더 강력한 2차 지진 이후에는 발송조차 되지 않았다.

경북 경주에 사는 박아무개(79)씨는 "대포 소리라 느낄 정도로 '쾅' 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고 말했고, 경남 김해에 사는 한 주민은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운동장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지진 당시 부산 해운대에 머물고 있었다는 민아무개(40)씨는 "지하 주점에서 그릇이 마구 흔들려 사람들이 테이블을 잡고 이동해서 밖으로 뛰쳐나왔다"면서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오래된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와 일대에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팔용동에 거주하는 이아무개(52)씨도 "건물이 흔들리고 시계가 흔들렸다"고 전했다.

부산에서는 119로 오후 9시까지 4252건의 신고가 있었다. 부산소방본부에는 동구 범일동에 100m 가량 땅에 틈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중구 남포동 식당 건물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창원시로는 지진 발생 이후 오후 8시 30분까지 1100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있었다. 주요 피해 사항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LG전자 물류센터에서는 오후 8시 13분께 수도 배관이 파열되었고, 창원 경상대병원에서는 오후 8시 3분께 전산실 장비가 멈춰섰다.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삼보아파트 C동 101호 벽에 약간의 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태그:#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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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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