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13년만에 '218안전문화재단'이 설립돼 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13년만에 '218안전문화재단'이 설립돼 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13년 만에 추모사업과 트라우마 치료 등을 담당할 안전문화재단이 출범했다.
 
지난 3월 국민안전처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출범한 '2.18안전문화재단(이사장 김태일)'은 7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사무실에서 피해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권영진 대구시장과 류규하 대구시의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개소식에서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는 주제로 사고수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소방대원들과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대구시,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개소식에 참석한 일부 유족들은 사고수습을 위해 노력해준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장미꽃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고 수습을 담당했던 한 소방공무원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앞으로 인재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너무 힘들었지만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18안전문화개소식에서 지하철화재참사 당시 희생자 유가족이 사고 수습을 담당했던 소방공무원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2.18안전문화개소식에서 지하철화재참사 당시 희생자 유가족이 사고 수습을 담당했던 소방공무원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김태일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는 연민도 교훈도 부족했다, 부끄러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난피해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지도 않았고 냉철하게 참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지도 얻지 못 한 채 속절없이 세월을 보냈다"고 그동안의 설립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상기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는 과거의 기억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날의 기억을 재구성하여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구라는 도시가 2003년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딛고 안전과 생명의 표상으로 자신을 가꾸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과거의 아픔에 좌절하지 않고 분노 속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를 잊지 않고 재구성해서 앞으로 나가가고자 하는 게 안전문화재단 출범의 의미"라며 "대구시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로 넘어가는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만드는데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18안전문화재단은 대구중앙로역 화재참사 직후부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대구시와 피해자단체 등이 갈등을 겪으면서 재단설립이 반려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한 후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논의를 이어가면서 결실을 얻었다.
 
안전문화재단은 당시 국민들이 모아준 성금 670억 원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돈 113억 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안전재단은 앞으로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의미를 두고 추모사업과 트라우마 치유, 안전문화교육, 안전포럼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2.18안전문화재단은 김태일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 11명과 감사 2명의 임원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사는 공익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인사 6명과 사망자, 부상자 등 피해자단체 대표 5명이며, 감사는 피해자단체와 대구시가 각각 1명씩을 추천했다.



태그:#2.18안전문화재단, #대구지하철참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