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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성주군청에서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51차 촛불집회가 개최되었다. ⓒ 임재근
사드 배치 결정 발표가 난 지난 7월 13일부터 시작된 성주의 '사드 반대 촛불집회'가 50일을 넘긴 9월 1일에도 활활 타올랐다. 51차 촛불집회가 개최된 성주군청 앞에는 천여 명의 군민이 모여들었다. 51차 촛불집회부터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의해 시작시간을 30분 앞당겨 7시 30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몰상식한 사람이 나라 다스려"
지난 8월 24일 대전, 세종, 충남의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4대 종교인들이 공동으로 "사드배치 반대"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기자회견에 함께 한 천주교대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신부가 51차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이는 대전에서 4대 종단 관계자들과 함께 '평화버스'를 타고 온 김용태 신부(천주교대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였다. 김 신부는 "평화는 강력한 무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쌀로, 밥으로, 한 잔의 술로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이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시대에 몰상식한 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며 "다스린다는 것은 다 살리는 일이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물욕과 권력으로 사람들을 억압하고, 폭력으로 가두면서 우리나라를 다스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몰상식한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신부가 "미국의 식민지로 전락해버린 이 정부에 대한 우리의 몸부림은 평화를 위한 노력이며, 민주화운동이며, 더불어 독립운동"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김 신부는 마지막으로 "불의한 정권이 성주 이외 지역을 외부세력이라 말하며, 성주를 고립시키려고 한다"며, "힘들고 외로울 때 필요한 것은 위로이고, 격려이고, 연대"라며 "우리는 외부세력이 아닌 결코 다르지 않은 한반도에 있다"고 말하며 "외로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성주성당 이강태 주임 신부 51차 성주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임재근
"사드가 대전에 와요? 사드가 세종시에 오나요? 충남에 오나요?"

김용태 신부의 발언에 답사에 나선 성주성당 이강태 주임 신부가 성주군민들에게 물었다.

이어 이 신부는 "좀 전에 발언해주신 (김용태)신부님을 비롯한 대전, 세종, 충남의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4대 종교인들이 (사드배치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사드가 안 오는 곳에서도 4대 종교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전, 세종, 충남보다는) 늦었지만 내일(52차) 저녁에 성주군의 4대 종교 성직자들이 함께 촛불에 참석해 성명서를 낭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대전 세종 충남 4대 종단 종교인 "사드배치 반대")

"흩어지면 사드 온다, 사드 오면 평화 없다"

이 같은 구호가 울려 펴지면서 단결을 호소하는 성주군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성주읍에 사는 심복남씨는 "(김항곤 성주군수가 '제3부지' 수용 기자회견을 한)8월 22일 날 공무원들과 대치하면서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저럴 수 있냐며 욕도 했는데, 촛불집회를 하고 나서 마당의 촛농을 긁고 있는 분들이 군청직원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찡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우리가 서로에게 가슴 아픈 소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드 철회이지만, 가슴 아프고, 다치지 않게 배려하자"고 호소했다.

초전면에 사는 손소희씨도 늑대가 염소를 잡아먹을 때 흑염소와 흰염소를 이간질 시키고, 분리시켜 잡아먹기 시작했고, 결국은 염소들이 늑대들에게 다 잡혀 먹었다는 내용의 이숍 이야기를 통해 단결을 호소했다.

손씨는 "처음에 사드 배치지가 성산포로 결정이 났을 때는 성밖숲에 수천 명이 사드 결사반대를 외치며 모였는데, 초전으로 온다, 까치산으로 온다, 염속산으로 온다는 이야기 돌자마자 약간의 동요가 일었다"며 "단결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이솝우화의 교훈을 기억하자"며 단결을 호소했다.
51차 성주촛불집회에는 성주군민을 비롯해 대전4대종단 관계자, 한살림 조합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 임재근
51차 성주촛불집회에는 성주군민을 비롯해 대전4대종단 관계자, 한살림 조합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 임재근
"힘 보태주러 왔다가, 힘을 얻고 간다"

이날 대전에서 성주촛불집회에 참석한 신미수(대전 중구 오류동)씨는 이 같이 말하며, "안 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집회에 참석한 할머니들이 구호를 외치고, 성주 사드 배치 반대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전쟁반대까지 말하는 할머니들을 보고 놀랐다"고 말하며 "다음에도 또 성주촛불에 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51차 촛불집회에는 8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를 항의방문하고 돌아온 김천시민들도 김천역 앞에 보여 '사드철회 평화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김천 촛불집회에는 국방부 항의방문을 다녀온 1200명의 시민들을 비롯해 1500여 명이 참석했다.
51차 성주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성주를 방문한 대전 참가자들.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전 성산포대가 보이는 곳을 찾아가 이재동 성주군농민회 회장의 설명을 듣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사드 배치지로 지목된 성산포대(정상 해발 383m)로 바로 아래는 가야시대 고분군이 있고, 또 그 밑에는 성주 참외를 키우고 있는 비닐하우스가 즐비하다. 성산포대 아래 참외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노부부는 "저기(성산)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미친 짓"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성산포대에서 성주군청까지는 2.5km에 불과하다. ⓒ 임재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성주촛불집회, #성산포대, #사드배치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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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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