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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가능성을 보도하는 <바티칸 라디오> 갈무리.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가능성을 보도하는 <바티칸 라디오> 갈무리.
ⓒ 바티칸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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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이 중국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바티칸라디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바티칸 외교를 총괄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장관은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롤린 국무장관은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은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위대한 문명을 자랑하는 '공자의 나라' 중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긴장과 갈등으로 분열된 전 세계 사람들의 평화로운 공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파롤린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라며 "대화를 통해 모두의 이익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realistic solutions)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중국과의 수교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것도 인정했다.

특히 최근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존 통혼 추기경이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 내 주교 임명에 대해 합의를 달성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수교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바티칸과 중국, 왜 손 잡으려 하나

바티칸은 지난 1951년 대만과의 수교로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정권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단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교황의 사제와 주교 서품을 인정하지 않고 천주교애국회를 운영하며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을 하고 있다.

바티칸은 현재 유럽에서 중국과 수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그러나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양국 관계가 부쩍 가까워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관계 개선을 통해 바티칸은 중국 내 천주교인에 대한 박해 완화와 대규모 교세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도 인권이나 종교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마하고, 대만을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한다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따라 곧 대만과의 단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곧 천젠런 부총통을 바티칸에 급파해 사태 파악에 나선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낼 수 있어 바티칸과 중국이 다시 수교를 맺으려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태그:#바티칸, #중국,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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