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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인천교육감은 자신을 둘러싼 ‘학교 이전 금품 수수 비리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4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출두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들어갈 때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조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여전히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 인천지방검찰청에 출두하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이청연 인천교육감은 자신을 둘러싼 ‘학교 이전 금품 수수 비리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4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출두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들어갈 때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조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여전히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 박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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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원내 유일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논평은 매우 단호하고 엄중했다.

이청연 인천교육감이 '학교 이전 금품 수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어제(24일), 정의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의 사퇴요구를 했다.

그동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아직 명백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의 거취 표명 요구는 다소 의아한 느낌마저 든다.

이청연 교육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진보 단일 후보로서 진보진영의 전폭적인 후원과 지지로 당선된다.

그리고 '이청연'을 통해 무능하고 부패한 인천교육이 혁신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하지만, 취임 2년여 만에 불거진 비리 의혹 연루는 진보진영 전체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한 인사는 "그동안 우리(진보)가 저쪽(보수)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었던 것은 '청렴함'이었다"며 "다른 문제도 아닌 돈 문제에 연루됐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게 믿는다"면서도 "만일 사실이라면 이것은 그를 지지한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배신이자, 인천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짓"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진보진영의 분노와 당혹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평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운동을 해온 이 교육감의 이력과 그 이력이 준 "누구보다 깨끗할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배신감이다.

물론 아직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본인은 강하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사법부의 판단을 마지막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수사결과에 관계없이 이청연 교육감은 이미 인천교육 최고수장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불거진 의혹도 의혹이지만, 진보진영 내에서 싹트기 시작한 그에 대한 불신이 더욱 큰 문제로 보인다.

직선제 이후 교육감은 좋던 싫던 어느 한 정치진영의 지지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지 세력을 잃었다는 것은 향후 교육감으로서의 행보에 험난함을 예고하는 일이다. 그가 추진해 온 많은 정책들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 교육감에게는 법리적으로 잘못이 있을 수도, 혹은 아무런 잘못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법리적인 판단일 뿐 정치적, 도의적으로 그는 이미 인천교육 수장으로서 적격성에 도전을 받고 있다.

대학(大學)에 이르기를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다. 스스로의 몸을 닦고, 집을 가지런히 한 후에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논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도 있다.

또한, 옛 성현의 가르침에 "사람은 무릇 자리에 걸맞는 염치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금 이청연 교육감이 새기고 또 새겨야할 가르침들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S뉴스통신'과 '인천게릴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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