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석남중학교 학생회 모금운동 동영상

 

지난 8월 23일 정오. 인천석남중학교 김민지 학생은 점심도 거른 채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였다.

교무실과 행정실 심지어 학교 내 최고 권력자(?)인 교장선생님 사무실까지 기습 방문했다.

교장 선생님도 선뜻 학생을 반겼다. 김민지 학생이 방문을 하면 교사들은 준비했던 모금함을 건내는 방식이었다.

인천석남중학교 고보선 교장은 "현재 아이들이 인천 평화의상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보선 교장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인천평화의 상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학생회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했다. 아이들이 기특하다"고 자랑했다.

모금운동에 나선 김민지 학생자치회장도 "인천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모금운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세월호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는 추모의 분위기가 컸다면, 인천 소녀상 모금운동은 조금 더 보람된 기분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인천석남중학교 학생자치회(회장 김민지)가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학생회가 22일과 23일 양일간 모금활동을 펼쳐 거둔 모금액은 총 45만 2850원이다.

이 돈은 24일 인천평화의소녀상 추진위에 전달됐다.

학생들은 이번 모금활동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인천에 소녀상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고, 많은 학생들의 참여에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인천 석남중학교 3학년 남승주 학생은 "이틀동안 모금운동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많은 금액이 모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신기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3학년 백민정 양도 "인천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소녀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모금활동을 기획하게 됐다"며 "우리가 모은 돈이 소녀상 건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인천석남중학교 학생들은 이처럼 사회참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자치회는 학기초에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교통비 인하를 촉구하는 피케팅 활동을 펼쳤고,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의견을 주장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이런 활동의 의제는 학생자치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석남중학교 학생회는 지난 7월 세월호 추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석남중 학생자치활동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조했다.

교사들 내부에서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보니 아이들의 자치활동이 자리를 잡고 있다.

김찬 석남중 교사는 "지난해에는 아이들의 자치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사들안에서도 자치활동이 가능할까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는데, 믿고 기다려주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니 아이들이 잘 해 나가고 있다"고 흐믓해 했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47곳은 지난 6월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평화의 소녀상 설립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인천평화의소녀상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등에 건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추진위는 당초 광복절에 맞춰 소녀상을 세울 예정이었지만 모금이 저조해 건립 시기를 미뤘다.

추진위 관계자는 "아이들의 모금활동 소식을 접하고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하나 둘 모아지면 그 의미도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1인 미디어 '미디어인사이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평화의소녀상, #인천석남중학교, #모금운동, #학생자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