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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가 제3부지를 놓고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인 양상이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지난 22일 성산포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 사드 체계 배치를 검토해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앞서 21일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아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김안수, 정영길, 이재복, 백철현)도 표결을 통해 제3후보지 검토를 국방부에 요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연합뉴스> 속보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제3부지 수용입장을 두고 '투쟁위 표결이 졸속으로 이뤄졌다', '투쟁위 안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식의 뒷말이 무성하다. 여기에 더해 대구·경북 지역 언론인 <뉴스민>은 "국방부와 성주군이 성주투쟁위의 제3후보지 검토 건의 논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단 제3부지 수용입장 발표 이후 성주군은 군민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군수가 발표에 나선 날 성주군청은 군청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촛불집회에 나온 군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또 다음 날인 23일엔 투쟁위에게 개방했던 군청 청사 5층 간담회장도 폐쇄했다.

현재 투쟁위 속사정과 군민들의 정서는 어떨까? 자세한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박수규 홍보분과 실무위원과 23일 저녁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에 박 위원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항곤 성주 군수는 제3부지 수용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성주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진은 13일 성주군청에서 열렸던 촛불집회.
 김항곤 성주 군수는 제3부지 수용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성주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진은 13일 성주군청에서 열렸던 촛불집회.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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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속보를 시작으로 성주 투쟁위가 제3부지에 찬성했다는 기사가 계속 이어졌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투쟁위 내부에 분열이 일고 있으며 심지어 해체, 재구성 주장까지 나왔다. 현 상황을 말해 달라. 
"온갖 이야기가 다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실제 투쟁위가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해체나 재구성은 너무 나간 이야기다. 투쟁위를 정비해서 나가야 하지 않겠나? 현재 내부 논의중이다."

- 김항곤 군수는 처음엔 사드 반대 입장이었다. 서울역 상경시위에서는 삭발까지 했다. 그런 분이 제3부지를 수용했다. 그동안 군수를 중심으로 대오가 뭉쳐있던 것으로 안다. 군수의 입장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군민들이 흔들리고 있다. 군수가 대오를 흔들겠다고 작정하고 나왔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여전히 '사드 철회'라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는 군민의 수가 충분하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오래갈 것이다. 오히려 조급한 쪽은 군수다. 군민들은 하던 대로 하면 된다."

- 성주투쟁위는 어떤 입장인가?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중이다."

- 제3부지로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자 이번엔 김천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천 시민들도 촛불집회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들과 연대할 계획이 있는가?
"연대해서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 성주투쟁위의 입장이다. 이렇게 해야 사드가 오지 않는다. 김천과 성주가 따로 싸우면 사드는 어디에든 간다. 그런데 어디로 가든지 성주 땅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조건 김천과 연대해 싸워야 한다."


태그:#사드, #성주투쟁위, #김천, #제3부지, #김항곤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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