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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 해상배출구 모습. 이곳을 통해 냉각수에 섞은 유해물질을 바다로 배출했다
 울산화력발전 해상배출구 모습. 이곳을 통해 냉각수에 섞은 유해물질을 바다로 배출했다
ⓒ 울산해양경비안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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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울산항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민들이 울산해양경비안전서(아래 해경)에 "바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냄새를 맡으면 두통이 생긴다"고 호소했다.

이에 해경은 유해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해 전담반을 꾸려 수사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유해물질을 배출한 곳은 놀랍게도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였다. 이곳은 화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곳이다.

해경은 유해액체물질 500톤을 냉각수에 섞어 약 45억 톤의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한 울산화력본부 직원들을 적발한 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 해경, 오염수 배출한 곳 적발하고 보니 공기업

해경은 1일 "울산화력본부 환경관리팀 업무담당자 2명을 해양환경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검거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울산화력본부는 해상으로 연결된 사업장의 배출구를 통해 유해액체물질을 상습적으로 배출했다. 여기다 폐유를 몰래 배출하기 위해 사업장 내 유수분리조에 잠수펌프를 설치한 혐의도 잡았다.

수사 결과 울산화력본부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해양자원 또는 인간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로 해양 배출이 금지된 디메틸폴리실록산 500톤을 냉각수에 섞어 약 45억 톤의 오염수 해양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된 환경관리 파트 A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디메틸폴리실록산 290톤이 혼합된 약 30억 톤의 오염수를 배출했다. 나머지 혼합수 15억 톤은 전임자의 행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전기술파트 B씨는 지난 2013년 10월 발전기에서 발생된 유성혼합물(물과 기름이 혼합된 폐유)을 해양으로 몰래 배출하기 위해 유수분리조 안에 잠수펌프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월 어민들의 신고를 받은 후 전담반을 가동해 수사를 벌인 후 얼마전 울산화력발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어 유수분리조에 있던 유성분과 잠수펌프 호스내에 잔존하던 유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같은 종류의 유성분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수사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울산항과 인접한 다른 해양시설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태그:#울산화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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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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