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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개월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 가족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백씨의 장녀 도라지씨.
▲ 백남기 농민 소식에 두 눈 감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개월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 가족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백씨의 장녀 도라지씨.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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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관련 각종 의혹과 검찰 개혁,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등 오는 8월 임시국회 각종 현안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3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은 그동안 나름대로 협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 여당의 태도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을 경우 야당의 대응 방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 수석비서관의 거취는 박 대통령 휴가 이후 (야당의 협조 여부를 판단할) 첫 번째 바로미터"라며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고 싶다면 민간인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그 자체로도 우 수석비서관에겐 명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또 "백남기 농민 수사 청문회, 세월호 특조위 연장, 검찰개혁 등에 있어 분명히 야당성을 강화하겠다"라며 "이 문제는 타협하지 않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20대 국회 초반 박근혜 대통령과 한 회동에서 강조됐던 '협치'라는 기조를 벗어나 각종 현안에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뜻이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완벽한 법은 아니고 이 안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취지가 훼손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법안 적용 범위에 국회의원을 포함하는 일각의 법 개정 움직임에는 "법을 바꿀 문제가 아니라 시행령을 통해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지혜를 모으면 될 문제"라며 "국회의원 포함 여부, 농수축산업 위축 문제 등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의 취지가 훼손돼선 안된다. 법 시행을 흔들지 말라"라고 말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해 치러지는 '8.27 전당대회'와 관련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좋은 비전들이 많이 제기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대선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역할을 당에서 만들어 드리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태그:#우상호, #박근혜, #우병우, #백남기,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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