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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 뉴스타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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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밤 10시, 한국사회는 동영상 하나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른바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이 <뉴스타파>의 보도로 인해 세상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 영상은 공개된 지 12시간 만에 세계인이 함께 보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8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면서 뉴스를 보도한 <뉴스타파> 최승호 PD의 심정은 어땠을까 궁금했습니다. 언론에 청춘을 바쳤고 지금도 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이건희' '삼성' 등의 단어와 관련된 보도가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 다음날인 22일,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최 PD의 의미심장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이런 큰 뉴스를 전하며 소회 한마디 정도 남기지 않을리 없지.'

그는 이번 뉴스의 취재 및 편집을 끝내고 세상에 내보낼 결심을 한 뒤일 것으로 예상되는 21일 아침,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두려운 느낌이 어떤 건지 다시 느낀다. 10년 전 황우석 사건 때 늘 코끝에 달고 살았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속속들이 썩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분명하다.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 시민들의 가호가 필요하다.'

그의 큰 고뇌와 엄청난 부담감, 두려움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최 PD는 MBC CP시절 황우석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조작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인물입니다. 2012년에는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습니다.

저는 최 PD의 심정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쓰레기 만두' 사건이 모두 조작됐다는 것을 최초로 보도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세상의 큰 권력과 홀로 싸워봤기 때문입니다. 그때 입은 영광의 상처는 한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뉴스타파>의 후속기사를 기다려봅니다. 또한 최 PD의 바람대로 '시민들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우콘텐츠공작소(www,bowmedia.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건희동영상 , #최승호, #삼성, #뉴스타파, #쓰레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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