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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앞에 세워진 높이 5미터짜리 박정희 동상.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앞에 세워진 높이 5미터짜리 박정희 동상.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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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와 경상북도가 201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하려던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관련기사 : 경상북도와 구미시, 박정희 뮤지컬 제작 전격 취소키로)

구미시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맞이하여 가장 대중적 공연예술로 국민이 함께 추억하고자 준베해 온 창작뮤지컬(일명 '박정희 뮤지컬') 제작공연에 대한 시민여론을 수렴한 결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박정희 뮤지컬을 취소하게 된 계기로 국가경제의 어려움과, 서민대통령의 이미지에 걸맞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다각적 시각에서 검토하자는 다수의 시민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 등을 들었다.

대신 "국민들이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대통령, 국가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늘 국민과 함께한 서민대통령 박정희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발굴"하기로 하고 산업, 문화, 학계 등의 전문가 그룹과 일반 시민이 중심이 된 가칭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수대전과 전국 자연보호헌장 선포기념식, 새마을 국제학술대회 등 연례 사업은 100주년 기념사업과는 별개의 사업으로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가 박정희 뮤지컬을 전격 취소하기로 발표하자 구미 지역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매우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구미참여연대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구미시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박정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대신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한다"며 "과도한 미화와 우상화의 우려를 벗어난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시민들의 혈세로 추진하는 사업이 가져야 할 기본 전제인 공개성, 민주성, 그리고 합리성과 미래 비전에 대한 검토를 요구해왔다"며 "뒤늦게나마 구미시가 이러한 고민을 수용하여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한 전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구미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100주년 사업'이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만을 홍보하는 사업이 아닌 그 시절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검소한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박정희 뮤지컬이 논란이 되자, 뮤지컬 제작 지원을 취소하고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기념공연으로 대체하기로 했었다. 이렇게 될 경우 당초 28억 원의 예산이 1억 원으로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그:#박정희 뮤지컬 취소,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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