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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한 농민이 참외 박스에 '한반도 평화위협 사드배치 반대'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성주의 한 농민이 참외 박스에 '한반도 평화위협 사드배치 반대'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 배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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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한 농민이 사드 배치 반대 스티커를 참외 박스에 붙여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주민은 앞으로 모든 성주참외 박스에 사드 반대 스티커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성주의 한 농민이 사드 배치 반대 스티커를 참외 박스에 붙여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주민은 앞으로 모든 성주참외 박스에 사드 반대 스티커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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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참외박스에 스티커를 붙이고 파란색 배지 달기 운동에 나서는 등 반대운동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성주에서 참외 작목반을 운영하는 배정무씨는 19일부터 판매하는 참외 박스에 '한반도 평화위협 사드배치 철회'라고 쓴 스티커를 붙여 판매에 나섰다. 배씨는 자비로 스티커 1만 장을 제작해 다른 농민들에게도 나눠줬다.

배씨는 "3000여 평의 참외농사를 하면서 농협공판장과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납품하고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판매를 한다"며 "성주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게 참외인데 사드가 설치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전자레인지참외, 사드 참외라는 말이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마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농사짓는 사람들이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다가 참외 박스에 스티커를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우려하는 전화를 해주기도 한고 어떤 고객은 한 상자 더 보내달라고 한다"며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스티커를 붙이니까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씨는 또 "성주의 작은 면에서 농사짓는 친구들 같은 경우 사드에 대해 덜 민감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며 "친구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 스티커를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박스를 제작할 경우 "'사드 배치 반대'가 적힌 문구를 넣어 제작할 계획"이라며 "성주에서 농사짓는 모든 농민들이 함께 동참해서 사드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성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배지.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된 배지는 앞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통일된다.
 성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배지.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된 배지는 앞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통일된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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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도 파란색 리본달기와 파란 배지 달기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투쟁위는 이날 대책논의를 갖고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며 "배지와 리본, 스티커, 현수막 등도 앞으로 모두 파란색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촛불집회 등에서 사용된 손피켓 등 각종 도구나 스티커 등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왔기 때문에 형식이 제각각이었지만 앞으로는 통일된 내용으로 성주군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군민들은 또 백악관 홈페이지에 10만 명 청원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인터넷 서명에 들어갔다. 미주희망연대를 주축으로 한 미주 한인들이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서 '한국 사드 시스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개시하자 성주 주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주민들은 "백악관 온라인 청원에서 10만 명이 서명을 하면 백악관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해야 한다"며 SNS 등을 통해 서명운동에 나설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고 있다.

예수살기모임 목회자 등 20여 명은 19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기도히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예수살기모임 목회자 등 20여 명은 19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기도히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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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들을 위로하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성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목회자들과 신부들은 성주군청 앞에서 기도회를 갖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전국예수살기 모임'과 '기장교사위원회' 소속 목사들과 신부 등 2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성주군청 앞에서 '고난의 현장에서 드리는 사드 한국 성주 배치 반대 기도회'를 갖고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장의 최전선으로 만드는 사드를 반대하고 사드 배치 결정이 반드시 철회될 때까지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처럼 싸워나갈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을 동아시아 신냉전체제의 희생양으로 만들 수 있고 미국 무기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국민의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배치 결정이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박철우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과 이상현 전 통합진보장 당원 등이 지난 15일 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방문했을 때 외부세력으로 가담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들 2명 외에 손솔 민중연합당 대표, 변홍철 청도송전탑대책위원장 겸 녹색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찬수 '대구 평화와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 등 5명이 주민시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직원 등의 진술을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며 추가로 10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솔 민중연합당 대표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는 성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드배치 대구경북대책위'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어 외부세력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에 대해 성주 주민들은 "경찰이 외부세력 운운하며 성주 주민들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외부세력으로 지칭된 인사들도 "사드를 반대하는 우리 국민 절반이 다 외부세력이란 말이냐"며 비난했다.


태그:#사드 반대, #성주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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