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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발생한 울산 고려아연 황산 누출 사고로 화상을 입어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중이던 피해노동자가 12일에 이어 14일에도 한 명이 사망해 사망자가 두명으로 늘었다.
 지난 6월 28일 발생한 울산 고려아연 황산 누출 사고로 화상을 입어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중이던 피해노동자가 12일에 이어 14일에도 한 명이 사망해 사망자가 두명으로 늘었다.
ⓒ 플랜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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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오전 9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정기보수공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갑자기 배관에서 쏟아진 황산을 뒤집어쓰고 심한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또 숨졌다.

14일 오후 2시 30분쯤, 전신 2~3도 화상을 입고 부산의 베스티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이던 김아무개(61)씨가 온몸을 붕대로 감은 채 17일간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끝에 결국 숨진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엔 이번 사고로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이아무개(50)씨가 숨진 바 있다(관련기사 : 고려아연 황산누출 피해노동자 한 명 결국 숨져).

이와 별개로, 14일 울산 효성 용연1공장 자동차창고증설 공사현장에서 철골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플랜트건설 노동자(50)가 추락해 사망하는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울산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고려아연 황산 누출로 모두 2명 사망... 울산 효성공장에선 추락사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플랜트노조)는 입장을 내고 "올해 반 년이 갓 지났을 뿐인데 울산지역 건설현장에서 산재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중경상 부상자는 손에 꼽을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 "건설현장의 반복되는 죽음은 분명 안전관리 시스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사람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두 명의 사망자를 낸 고려아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다"면서 "이 사건이 조용히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늘 사망자가 발생한 효성 또한 마찬가지로, 사고가 일어난 해당 현장을 제외하고는 효성 용연1공장의 모든 작업이 평소대로 진행됐다"면서 "노동자들은 사망사고 소식도 알지 못한 채 일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플랜트노조는 이어 "사고가 일어나면 즉각 그 원인을 찾고 작업하는 노동자들에게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차후에 일어날 사고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교육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안전교육을 진행하라는 플랜트건설노조의 요구에도 효성1공장과 하청업체, 재하도급업체는 상부에 보고했다는 대답만을 반복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하청의 하청, 재하도급 업체에서 일어난 사고로, 노동조합은 다단계 하도급 체계 속에서 일어나는 안전관리 허술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청과 하도급업체가 충분한 안전교육과 점검을 하였는지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고가 나면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사고의 원인을 찾는데 집중해야 사고를 반복시키는 원인을 근절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은 산재사고를 귀찮은 일, 은폐하고 축소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일로만 인식하고 있어 사고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태그:#고려아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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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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