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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공원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 ⓒ 김태현
섬진강철교를 건너는 무궁화호 옆으로 바닥분수가 올라오고 있다. 광양 무등암 옆 야산에서 바라본 풍경 ⓒ 김태현
7월 13일은 경전선 진주역-광양역 구간 단선철도가 임무를 끝내고 마지막 운행을 하는 날이다. 7월 14일부터는 복선철도를 이용해 진주역-광양역 구간이 기존보다 30분 이상 단축되어서 달리게 된다. 빠르고 편리해졌지만 사라지는 풍경이 있어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기차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필자는 하동에 역이 4개나 있다는 매력에 빠져 귀촌을 하게 되었고, 6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참으로 많은 기차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중에서도 여름철에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 섬진강철교와 송림공원 바닥분수가 가동되는 사이로 기차가 지나는 풍경이다.
하동 송림공원 바닥분수 뒤로 지나는 에스트레인 ⓒ 김태현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섬진강철교가 경상남도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을 잇는 다리라 상징성이 높다. 섬진강철교와 송림공원 바닥분수 풍경을 한눈에 보기 좋은 곳이 광양 무등암 옆의 야산이다.

무등암은 광양시 다압면 백운3로 635-18에 자리한 암자로 섬진강철교와 하동송림공원을 비롯해 섬진강과 하동읍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으로 인해 경치가 빼어나다.
섬진강철교를 건너는 무궁화호. 바닥분수가 약하게 올라와서 사진에 표시가 잘 안난다. ⓒ 김태현
무등암 안쪽으로 2분 정도 걸어가면 섬진강철교를 비롯해 송림공원 바닥분수를 배경으로 기차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송림공원 바닥분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야간에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섬진강철교를 건너는 기차 옆으로 분수가 올라오는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더없이 여유로워진다. 덜컹되는 기차소음에 주변의 다른 소리가 묻혀버려 세상 시름을 잠시 잊게 한다.
광양 무동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하동 너뱅이들 전경. 지난 5월말에 15mm 어안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 김태현
무등암에서 등산로를 따라 30분 정도 올라서 만나는 무동산(해발 275m)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과 하동읍내의 너뱅이들 풍경도 좋다. 하동군의 관광홍보책자와 하동군 관광지도에 나오는 메인사진이 무동산 정상에서 촬영한 것이다.

필자가 최근에 새로 찾아낸 포인트인 무등암에서 12분 정도 올라 만날 수 있는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더 일품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섬진강철교와 너뱅이들. 왼쪽의 철교가 현재 기차가 다니는 단선이고, 오른쪽의 빨간색 다리가 7월14일부터 기차가 다닐 복선철도다. ⓒ 김태현
무동암에서 기존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걷다보면 밤나무 앞에 큰 바위가 하나 놓여있는게 보이는데, 그 옆길로 해서 7~8분 정도 더 걸어올라가면 성인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발 아래 펼쳐진 비경에 아찔함을 느낄 새도 없다.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의 S라인 물줄기와 너뱅이들 초록들판이 어우러진 가운데 2개의 섬진강철교가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철구조물이 하나가 되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왼쪽의 철교는 경전선 단선이 지나는 기존 철로이고, 오른쪽의 철교는 복선철도가 지나는 철길로 7월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빨간색 아치형 철교 뒤로 파란색 플랫폼이 보이는 자리가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신하동역이다.
하동 송림공원 바닥분수 뒤로 지나는 무궁화호 ⓒ 김태현
하동송림공원 옆의 바닥분수 앞으로 가서 기차를 담아도 좋다. 시원스런 분수가 물줄기를 뿜어대는 뒤로 기차가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 역동적이다.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기차를 함께 담기 위해 20번 정도 방문해서야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매번 기차가 지나갈 때는 물놀이하는 아이들이 안 보이고, 아이들이 분수에서 놀 때는 기차가 지나가지 않아서 허탕을 쳤다.
송림공원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와 무궁화호 ⓒ 김태현
이제 바닥분수와 기차를 함께 담기는 어렵지만, 오른쪽의 신철교 위를 지나는 기차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동안 멋진 곳을 많이 찾아내었는데, 바쁘다보니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소개 못하고 넘어간 곳이 많아 그저 아쉽다.

이제 복선철도는 사라질 염려가 없으니 부지런히 사진으로 담아서 좀 더 자주 소개하고자 한다.

※ 경전선 숨은 보물찾기는 경전선 복선철도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태그:#섬진강철교, #경전선, #송림공원 바닥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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