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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2일 오후 1시 44분]

22일, 대구경북 지역 종합일간지인 <매일신문>이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이날 해당 매체는 제호 아래로 1면 기사와 광고면을 모두 비웠으며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라는 한 문장만 인쇄된 상태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백지화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매일신문> 측은 기사를 통해 "신공항 백지화 규탄 위해 1면을 백지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자사의 누리집에 실린 온라인 기사를 통해서 알려졌으며 <매일신문> SNS 계정으로도 공유됐다(관련 기사 : 신공항 백지화 규탄위해 매일신문 1면 白紙로 발행).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

2016년 6월 22일 <매일신문> 1면. <매일신문> 측은 기사를 통해 "신공항 백지화 규탄을 위해 매일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22일 <매일신문> 1면. <매일신문> 측은 기사를 통해 "신공항 백지화 규탄을 위해 매일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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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매일신문>은 "수도권과 지방이 두루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정부는 외면하고 말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1면 백지 발행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실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라고 덧붙였다.

<매일신문>은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의식과 사과·반성도 같이" 담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해당 기사는 마지막 부분에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관해 대구·경북 주민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영남권 신공항은 절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잘 사는 지방을 만들기 위한 꿈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신공항 건설을 통해 대구경북 발전을 선도하려는 <매일신문>에 계속 힘이 되어주십시오."

'백지 신문'으로  김종인 대표에 'TK 민심' 전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김부겸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야기 나누는 김종인-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김부겸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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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일신문>의 1면 백지 발행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당내 유일 대구 지역 국회의원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만나 <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과 함께 '지역 민심'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본회의를 마친 후 김 대표는 "김 의원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아침에 대구의 <매일신문> 1면이 완전히 백지로 나온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며 옅은 웃음을 내보인 김 대표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대구경북 지역 민심의) 심각성에 대해 (김 대표에게) 말씀드렸다"며 설명했다.

"대구 지역에서 오래된 매일신문?이 1면을 백지로 냈습니다. 이것이 주는 무언의 항변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과거 4.19때나 6월항쟁 때도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신공항 후보) 지역이 A다 B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이런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면서 국민에게 어떻게 이러느냐는 씁쓸함과 분노, 또 우리가 농락당했다는 절규가 쏟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도부에게 뭘 해달라는 식으로 (김 대표에게) 이야기한 건 아니고, '(정부가) 대구경북 민심의 가슴에 준 상처가 크다, 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며 "국가가 국민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신공항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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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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