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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에 맞서는 이들이 19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죽은 것처럼 누워 있는 '다이 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혐오에 맞서는 이들이 19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죽은 것처럼 누워 있는 '다이 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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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혐오에 맞서는 작은 행동,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행사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혐오가 죽였다"는 종이를 들고 다이 인 퍼포먼를 벌이고 있다.
 19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혐오에 맞서는 작은 행동,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행사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혐오가 죽였다"는 종이를 들고 다이 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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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죽였다"

19일 오후 7시 50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젊은 여성들이 '혐오가 죽였다'라고 쓴 A4용지를 들고 하나 둘 쓰러져 누웠다. 덩달아 예닐곱 명의 청년들도 함께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이들은 이렇게 10여 분 넘게 누워 있다 일어나 종이를 찢었다.

지난달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일어난 여성혐오 살인사건과 미국 올랜드 성소수자 클럽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격 살인사건 등 혐오범죄를 추모하고 혐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다이 인(Die-in)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계기로 대구에서 만들어진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모임인 '나쁜 페미니스트 feat.대구'와 올랜도 사건을 추모하는 '레즈비언 액티비즘 시즌2'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혐오 없는 세상을 위한 작은 행동인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자세히 보라, 여기 우리가 있다' 행사를 갖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지난달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대구지하철 2호선 중앙로역에 여성혐오 반대와 희생된 여성에 대한 추모글을 붙이고 '여혐 반대' 발언대를 만드는 등 혐오반대 운동을 벌여오다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혐오에 맞서는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문화제, 달빛걷기 순서로 진행된 행사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행사를 지켜보며 함께 촛불을 들었다.

 19일 오후 8시부터 열린 '혐오에 맞서는 작은 행동,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문화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 흔들고 있다.
 19일 오후 8시부터 열린 '혐오에 맞서는 작은 행동,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문화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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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존재가 정치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혐오와 폭력에 노출되어 죽임까지 당하는 지금에 반대한다"며 "대구에서 이들의 혐오에 맞서 더 이상 누군가 죽어가지 않고 그러한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기꺼이 춤을 추며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외쳤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여성혐오인지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런 혐오는 누군가 조장하고, 기획하고, 지속되게 한다"고 지적했다. 남 대표는 "혐오에 대해 이제부터 화를 내고 분노하고 싸우겠다"며 "함께 즐겁게 분노하자"고 말했다.

수민 <레즈비언 액티비즘> 회원은 올랜드 사건을 들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맞고 죽은 이유 때문에 슬프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누군가는 이 사건을 듣고 더욱 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움츠러들까봐 쫄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교 <나쁜 페미니스트 feat.대구> 회원이 여성으로서 당했던 성희롱 등 여러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이 땅의 여자로서 혐오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나가자"며 노래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9일 오후 열린 '혐오에 맞서는 작은 행동,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가 미국 올랜도에서 벌어진 성소수자 클럽에서의 총격사건에 대한 추모의 글을 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9일 오후 열린 '혐오에 맞서는 작은 행동,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가 미국 올랜도에서 벌어진 성소수자 클럽에서의 총격사건에 대한 추모의 글을 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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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혐오반대 문화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다양한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9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혐오반대 문화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다양한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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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밤길을 찾자"며 '혐오 아닌 사랑을', '여기 여자 사람이 있다' 등 손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통신골목을 거쳐 중앙파출소까지 약 1시간 동안 시내를 도는 '달빛걷기' 행진을 벌였다.

이들이 거리로 나서 혐오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자 지나던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고 행진을 지켜보던 외국인 여성들이 함께 어울려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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