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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개장한 대전동물원은 현재 2009년 개장한 플라워랜드와 통합하여 오월드라고 개명하여 운영 중이다. 이중 동물원은 120여종 700여 마리(사자, 호랑이, 원숭이, 한국늑대 등)가 사육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사파리, 마운틴사파리, 한국늑대사파리, 초식수사파리가 운영 중이다.

대전 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18일 정신질환자를 만났다. 다름 아닌 동물들이다. 이곳에서 만난 북금곰과 불곰, 호랑이는 동물의 왕이거나 곰돌이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환자였다. 대전동물원의 동물은 같은 구간을 계속해서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 불곰의 정형행동 같은 곳을 계속 돌아다니는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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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비정상정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정형행동(Stereotypical behavior)이다. 앞뒤나 위아래로 똑같이 움직이거나, 털을 뽑기도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불곰과 북극곰은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 종이니 적응이 더 힘들 것일 게다.

▲ 북극곰의 정형행동 더운 모습에 북극곰이 어슬렁거리듯 같은 곳을 반복해서 돌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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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은 넓은 공간에서 자신의 영역권을 가지고 생활한다. 포식자로부터 은신하거나 도망치고 번식과 휴식, 먹이를 구하는 행동 등의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야생 환경과는 매우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 동물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반달가슴곰 같은 겨울잠을 자는 야생동물들에게 생체리듬을 지킬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대전동물원은 다른 사립동물원에 비해 시설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대전동물원도 동물들에게는 아직 턱없이 모자란 사육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립동물원은 어느 수준일지 가늠할 수 있었다.

대전동물원은 심지어 보호받아야 할 새끼까지 전시 대상이 되고 있었다. 물개 사육장에서는 새끼와 함께 나와 있는 물개가 있었다. 어미 물개는 사람들이 다가오자 소리로 위협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새끼를 기르는 야생동물 어미들은 주변 위협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강력한 모성애가 발휘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새끼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새끼를 기르는 동물들의 경우는 사람들 접근을 차단하고 별도 육아처를 마련해 줘야 한다. 하지만 대전동물원은 이런 기본을 지키지 못한 채 새끼와 어미를 노출시키고 있었다.

▲ 새끼와 물개 새끼를 낳은 물개는 관람객들이 찾아오자 경계하며 울고 있다. 안정적인 육아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해 보였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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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물원은 전국적으로 대전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좋은 공간이다. 때문에 동물들에 대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전도시공사가 관리하는 대전동물원이 좀 더 편안한 동물들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태그:#대전동물원, #정형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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