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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진해 STX조선해양이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재판장 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7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

법원은 경영 상황과 관련한 중간보고서가 나오면 6월 안으로 창원에서 관계인 설명회를 열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8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며, 9월 9일까지 최종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회생 절차를 밟아 나간다.

법원은 STX조선해양과 관련한 이해관계인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채권자협의회와 별도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근로자협의회', '사내협력업체협의회', '기자재납품업체협의회' 등이 구성된다. 법률상 관리인은 이병모 대표이사가 맡는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7일부터 일부 현장에 대해 휴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인건비와 자재비용을 줄이려 사내협력업체 직원 3500여 명 중 1400여 명만 출근하도록 했다. 그리고 사측은 지난 6일 급여 지급을 중단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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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철 지회장 "임금 지급해 생계 유지 될 수 있어야"

고민철 민주노총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어 다행이다"며 "우선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 중단된 급여를 지급해서 생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휴업에 들어간 일부 작업장이 빨리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회생 과정에서 인적, 물적 구조조정은 절대 안 된다"며 "앞으로 상황을 보아 가면서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 지회장 등 간부들은 8일 서울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중형조선소 죽이기는 사태를 방관한 정부의 책임회피와 사태를 유발한 채권단의 잘못된 경영을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라며 "일방적 노동자 책임 전가에 반대하고, 책임도 지지 않고 명분도 근거도 없는 노동자를 향한 책임전가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노사가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창원성산)는 8일 "법정관리를 계기로 STX조선해양이 회생해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법정관리를 통한 기업회생과정에서 대규모 채권단의 책임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특히 하청업체와 그 소속 노동자들, 소액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에 대해 법원이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STX조선해양은 현재 2100여 명의 정규직 노동자와 4600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 등 67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장"이라며 "STX조선해양의 회생 여부는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STX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해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통해서 더 이상의 인력구조 조정 없이 남은 수주잔량의 건조 속도를 줄여 일자리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노사의 이러한 자구노력에 호응해 정부도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창원시장 "회생을 위해 모든 조치 취할 것"

안상수 창원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STX조선해양 회생을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작년에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지원을 정부에 세 번이나 청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은 안타깝다"며 "다행히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된 만큼 조속한 회생을 위해서 전 부서에서 위기감을 가지고 행정력을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창원시는 STX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우선 국방부와 해양청, 방산청에 구축함, 잠수함 등 함정분야 주력생산품 발주 시 STX조선해양을 우선적으로 선정해달라는 건의문을 창원시장 명의로 발송한다.

창원시는 오는 21일 STX조선해양 회의실에서 사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해소와 체당금, 생계비, 고용유지, 고용촉진 지원 등 고용관련 지원시책 설명회를 고용노동부와 함께 개최한다.

안상수 시장은 "STX조선해양의 협력업체가 300개사에, 관련 직원만 해도 1만 명이나 된다"며 "지역경제 후폭풍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STX조선해양의 조속한 회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태그:#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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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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