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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일대에 지름 6m, 깊이 5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발생 지점 지하 30m 부근에서 인천김포고속도로(주)가 진행 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 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시공사인 한라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씽크홀 주변지역과 아직 발파하지 않은 지하터널 구간의 안전성을 조사했다.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한라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구간에서 씽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 각각 2개소와 3개소로 나타났다.

현재 이상 신호는 없지만 향후 지하터널 발파공사와 노후한 관로에 의해 빈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지난번처럼 연약지반에서 암반발파 도중 터널 천단 붕락에 따른 씽크홀이 발생할 수 있고, 노후 관로에서 물이 새면 지반 내 토양이 유실돼 씽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포스코건설이 인천방재연구센터에 의뢰해 진행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2공구 터널 안정성 검토'를 보면, "반사파 이상구간 3개소에 대해 공동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노후 관로에 의한 공동(=구멍) 발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공 중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향후 공사가 진행될 지역이다.

또한 한라건설이 시공하는 구간 중 동구 '송현동 87의 94'와 '송현동 98의 103' 인근이 이상구간으로 드러났다. 이 구간은 한라가 터널발파 공사를 마친 후 터널 안벽에 숏크리트를 타설했고, 현재 콘크리트라이닝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이상구간이 추가로 발견되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공사 구간 주민들은 인천김포도로(주)와 시공사 쪽이 안전문제에 특별한 대책 마련 없이 공사를 재개할 방법만 찾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달 18일 안상수 국회의원 쪽에서 마련한 주민과 관계기관 간담회 후 포스코건설은 공사를 강행했다가 동구 등의 항의를 받고 중단했다. 한라건설도 공사 재개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추진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중동구평화복지연대 김효진 사무국장은 2일 오후 인천김포고속도로(주) 현장사무소 앞 안전조사와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중동구평화복지연대는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청구와 국민권익위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김포고속도로 중동구평화복지연대 김효진 사무국장은 2일 오후 인천김포고속도로(주) 현장사무소 앞 안전조사와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중동구평화복지연대는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청구와 국민권익위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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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지하터널 공사 후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씽크홀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 대책 마련 없이 공사 재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효진 중·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동공탐사로 숨은 동공 105개를 발견해 씽크홀 예방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 지하구간은 이미 공사 단계부터 씽크홀이 발생한 만큼 철저한 안전조사로 안전대책을 수립한 뒤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하터널 공사를 마친 구간과 공사 예정구간, 공사 주변지역 등을 지자체와 전문기관, 주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조사해 주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스코건설 쪽은 "이상구간은 이상이 있다는 게 아니라 주파수 탐사로 지층이 다르게 분석됐다는 것이다. 터널공사는 지하 46m 구간이고, 이상구간은 지표면에서 불과 50cm 아래 지점이라 무리가 없다. 다만, 이상구간에 배관이 지나고 있어 지층이 좀 다르니 공사 시 살피고 공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라건설 쪽은 "발파 공사를 진행한 곳이고,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도로구간이다. 지표면에서 0.5~1m 사이에 있는데, 노후한 상수도 관로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공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태그:#씽크홀,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고속도로, #중동구평화복지연대, #지하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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