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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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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특성화 고교 채용에 대해 금융당국의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한은행은 특성화고 채용을 시작한 지난 2011년부터 줄곧 차별 채용을 해왔지만 금융당국은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 열린 채용한다더니 차별 채용... 이상한 신한은행)

이명박 정부는 2011년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을 내세우고 고졸직원 확대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은행들은 앞다퉈 특성화고 채용을 진행했다. KB국민·IBK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NH농협·우리은행은 2012년부터 특성화고 채용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박근혜 정부도 특성화고 학생 비중을 2022년까지 전체 고교생의 30%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채용 확대에 나섰다.

대부분 은행들은 특성화고 채용을 진행하면서 모든 학교를 상대로 학교장 추천을 받거나, 공개적으로 입사 지원을 받는 등 열린 채용방식을 택했다. 신한은행 역시 겉으론 '열린'채용 방식이었지만, 특정학교를 상대로 추천인원을 배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 추천받은 학생 대부분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차별 채용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관련 기사 : 인천뿐 아니라 서울도 차별채용...특정학교 줄 세우는 신한은행)

2011년부터 차별채용 해왔는데, 감독 당국은 '나 몰라라"

서울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
 서울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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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한은행의 이 같은 차별채용이 수년 동안 진행됐지만 금융당국은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당국은 오히려 어느 은행이 이 같은 채용 방식으로 진행했는지를 기자에게 되물었다. 금융당국은 향후 특성화고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병진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채용을 할 때는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신한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채용했는지 먼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민 국장은 이어 "채용은 각 은행의 내부 경영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직접적으로 개입을 할 순 없지만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알아볼 것이며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의 이번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신한은행 스스로) 채용의 기본 원칙에 대해 국민에게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자의적으로 학교의 수준을 정해서 채용 대상을 구분한다면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며 "특정학교만 선별한 이유에 대해 당연히 설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한은행의 채용 방식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자들을 여러 방법으로 차별하는 등의 방식을 썼다면 '공정 경쟁'이라는 시장의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그:#신한은행, #차별채용, #금융당국,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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