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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임원 선거일(2015년 11월 27일)을 앞둔 지난해 11월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한 공정의 밴드에 올라온 내용. 이름이 거론된 하부영 후보는 이를 확인하지도 않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노조 임원 선거일(2015년 11월 27일)을 앞둔 지난해 11월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한 공정의 밴드에 올라온 내용. 이름이 거론된 하부영 후보는 이를 확인하지도 않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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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사를 보고 많은 이들이 '늦었지만 억울한 누명을 벗어서 다행이다'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유포한 자들을 끝까지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기사가 아니었으면 자칫 명예회복을 못할 뻔 했습니다.

지난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아래 현대차노조) 임원 선거를 앞두고 취업사기 혐의자가 자신을 거론하면서 '취업비리 연루'로 곤혹을 치른 현대차노조 현장조직 '들불' 하부영 대표는 25일 이같이 말했다.

당시 지부장 선거에 나섰던 하부영씨는 자신이 취업비리에 연루됐다는 글이 SNS에 퍼지면서 결국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음에도 1차 선거에서조차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후 도피생활을 해 온 임아무개씨가 지난 19일 경찰에 검거된 후 "하부영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경찰에 진술해 하부영씨는 누명을 벗게 됐다. (관련기사 : 현대차 지부장선거 '후보 이름 판' 사기범 검거)

"하부영과 일면식도 없다" 했건만..언론엔 '대기업 전 노조위원장'으로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전 경찰로부터 '취업사기범 검거' 보도자료가 나간 이후 통신사를 비롯해 각종 언론, 심지어 진보언론에도 "대기업 전 노조위원장을 잘 안다고 사칭한 취업사기 50대 구속"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부영 대표는 대기업(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낸 적이 없다. 또한 언론에는 '하부영'이라는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언론보도로는 하부영씨가 누명을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던 것.

특히 지난해 현대차노조 임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과 SNS에 '하부영 취업비리 연루로 조사' 등으로 전파됐고, 선거일을 3일 앞두고는 이 내용에 더해 부인까지 취업 사기에 연루된 것처럼 적은 글이 SNS상에 급속히 유포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관계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따라서 사기범이 검거돼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기다리던 하부영 대표는 누명을 벗은 사람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도되면서 당황했던 것. 그가 "<오마이뉴스> 아니었으면 명예회복을 못할 뻔 했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부영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40분쯤 울산중부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사기범 임아무개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하부영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하고, 하부영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 아는 척 이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왜 하부영이 아니라 대기업 노조위원장 B모씨라고 보도되고 있나'고 묻자 경찰은 '고소인 최아무개씨가 하부영씨가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줄 알고 고소 때 언급했다. (하부영) 실명을 밝히면 2차 피해가 우려돼 그랬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지부장 선거 때 나에게 가해진 취업비리 유언비어로 자존감이 무너지며 엄청나게 심한 모욕을 느꼈다"면서 "무엇을 바라고 노동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허위사실에 아니라고 해명해도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조합원, 궁지에 몰리니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등돌리는 사람들을 보며 자괴감과 절망감에 많이 울었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아 철학도 사상도 무너져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의 명예보다 나를 지지하고 믿었던 동지들의 명예가 더 소중하기에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반드시 처벌받도록 하고 민사소송과 현대차지부 규율위원회를 통해 이들에게 징계가 가해지도록 해 거짓말로 득보려는 자들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그:#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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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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