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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의 사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의 사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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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만수르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며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milestone)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에서 무인공격기(드론) 공습을 펼쳐 만수르와 전투원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고, 곧이어 탈레반도 만수르의 사망을 공식 인정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10대 시절부터 이슬람 저항운동에 뛰어든 만수르는 탈레반의 테러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행동대장'(acting head)으로 불리며 미군의 주요 수배 명단에 올랐던 인물이다.

2013년 사망한 탈레반의 전임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된 만수르는 세력을 강화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공격하고 미국과의 평화협상도 거부하며 강경 노선을 이끌었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만수르는 갈등을 끝내기 위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라고 평가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만수르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에게도 위협을 가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만수르의 사망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진전"이라며 "이를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탈레반, 후임 지도자 물색... 더 격렬히 저항?

그러나 탈레반은 곧바로 새로운 지도자를 결정하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열었고, 만수르의 강경노선을 이끌어갈 후계자 후보들이 많아 앞으로 더욱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탈레반 내 분파 갈등이 조직의 강력한 구심점이었던 만수르의 사망을 틈타 다시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정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수르를 사살하기 위한 미군의 드론 공격이 펼쳐진 파키스탄은 "영토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며 "우리는 폭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아프가니스탄이 평화를 되찾기 바란다"라고 항의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11년에도 미군이 사전 통보 없이 자국 영토에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펼친 것에 강력한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태그:#탈레반, #아프가니스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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