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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지사상인 대상을 수상해 올해 10월에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하게된다.
▲ 전라북도지사상인 대상을 수상한 후 기념사진 전라북도지사상인 대상을 수상해 올해 10월에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하게된다.
ⓒ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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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한 마을이 주최가 되어 4개마을이 모여 기싸움을 벌여 형님 아우마을을 벌여서 그 승패에 따라 형님마을을 정하게 되는데 형님 마을은 그 해에 농사에 있어 모든 면애서 우선권을 가졌다 한다.
 (사진제공 초록 스튜디오. 드론 조정 김수현)
▲ 기싸움을 벌이기 위해 4개마을이 모인 모습. 실제 한 마을이 주최가 되어 4개마을이 모여 기싸움을 벌여 형님 아우마을을 벌여서 그 승패에 따라 형님마을을 정하게 되는데 형님 마을은 그 해에 농사에 있어 모든 면애서 우선권을 가졌다 한다. (사진제공 초록 스튜디오. 드론 조정 김수현)
ⓒ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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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공무원교육원의 교육을 받는 기간 중인 2016년 5월 21일 오전 10시 완주공설운동장에서 제57회 전북민속예술축제가 열렸다.

전주기접놀이를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민속이라는 생각을 했다. 2005년 끔찍한 사고 후 스스로를 일으키는 일에 매진하면서도 틈을 내어 세시(歲時)에 맞춰 일상에서 열리는 공연장을 찾곤 했다(관련 기사 : 백중 날 모악에 '용 깃발' 날다!).

공직자가 되어 스스로를 일으킬 기반을 마련한 후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회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후 첫 대회참가여서 불안한 마음으로 아침 일찍 대회장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니 실제 자연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부터 전주의 삼천 효자 평화동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대회장인 삼례로 이동을 하며 농촌이 파괴되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된 현대사회 속에서 농경문화에 기반을 둔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현대사회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전통문화는 화석화 되어 전시되는 유형이거나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한정된 공간에서 '공연'되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열리는 오늘같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게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일상에서  공연하기에 총연습을 2회하고 대회 당일 틈새시간을 이용해 최종조율을만 한채 대회에 참가했다. 
 생활속에서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대회장 주변의 초등학교에서 틈새시간을 이용해 최종조율을 했다. 일상에서 공연하기에 총연습을 2회하고 대회 당일 틈새시간을 이용해 최종조율을만 한채 대회에 참가했다. 생활속에서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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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하면 비아 정동 용산 함대마을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1998년 조직된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정월대보름, 7월 백중 등에 전주시 일원에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있어 현대에도 살아 계승 발전하는 민속이라 하겠다.

차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누어 농악 교습을 실시하고 있다. 거기에 다른 지역의 용기와 달리 7m 장대에 가로 3.4m, 세로 2.2m의 위용을 자랑하는 전주기접놀이의 용기(龍旗)는 훈련받은 전문기수만 다룰 수 있는데 이 역시 체계적인 강습으로 전문기수를 육성하고 있다.

7m 장대에 가로 3.4m, 세로 2.2m의 위용을 자랑하는 전주기접놀이의 용기(龍旗)의 기수를 육성하기 위해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 훈련받은 전문 기수만이 다룰 수 있는 전주기접놀이의 용기(龍旗)) 7m 장대에 가로 3.4m, 세로 2.2m의 위용을 자랑하는 전주기접놀이의 용기(龍旗)의 기수를 육성하기 위해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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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기접놀이는 2005년, 2007년,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부장관상, 은상, 동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모든 상을 휩쓸었지만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지 못해 절치부심 하여 재도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전국대회 대상을 목표로 나선만큼 대회장 주변의 초등학교에서 틈새시간을 이용해 마지막 리허설을 하는 등의 정성을 쏟았다.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 외 44명) 문굿, 임실 전통예술원 두레(회장 천정영 외 50명)의 임실두레놀이 등 7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 공연단장 심영배 외 81명)가 영광의 대상을 수상해 10월 전주에서 열리는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전라북도 대표로 참가를 하게 된 것이다.

실제 농사를 짓는 자연마을과 전주시 삼천, 효자, 평화동의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세시(歲時)에 맞게 수시로 공연을 가져서 대회를 앞두고도 각 부문별 연습에 2차례 총연습을 하고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공연이 시작되자 흥에 겨워 각자가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공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전주기접놀이의 이번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는 이지훈(11, 서원 초4학년)군이고 최고령 참가자는(임양원, 88, 기접놀이보존회장)씨다. 80대의 회장님이 이끄는 단체에 어린 초등학생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생활 속에 전통이 살아서 후대로 계승발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연한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최연소 참가자는 이지훈(11, 서원초 4), 이수연(13, 서원초6)남매로 이들은 한가한 농촌마을을 표현하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 관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 기접놀이의 최연소 참가자 들 이번 대회에 출연한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최연소 참가자는 이지훈(11, 서원초 4), 이수연(13, 서원초6)남매로 이들은 한가한 농촌마을을 표현하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 관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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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통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시대를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개발독재시대에 우리 것은 나쁜 것이어서 배격하고 청산해야 할 대상이었으며 무조건 서구문물은 선진문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것을 상징하는 농악은 저항세력이나 운동권의 도구로 인식되어 금지되기도 했다.

2005년 끔찍한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고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려 가며 치열하게 노력해 참으로 감사하게도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었기에 평범한 일상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긴 세월 보통의 일상에서 벗어난 생활을 했기에 주변을 챙기기에 참으로 바쁜 나날을 살고 있다. 주말이면 보통 4~5개의 일정을 소화하곤 한다. 그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 현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대회가 끝나고 가진 축하연에서 기접놀이에 참가하는 소그룹인 '치배'패들과 어울렸는데 이들은 젊은 주부 직장인들로 구성된 팀으로 기접놀이보존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그들 틈에서 난 "이제 가을 대회의 대통령상에 대해 말들을 하는데 내 시선은 대통령상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전주기접놀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는 2017년 열리는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 개최도시로 전주시가 최종 선정되어 개막경기가 열리게 된다. 세계로 중계되는 개막식 메인 행사로 전주기접놀이의 거대한 용기가 파란 잔디를 배경으로 공연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집으로 향했다.


태그:#전주기접놀이, #서치식,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 #재활,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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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전주시 공무원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재활의 목표로 만18년째 가열찬 재활 중.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애 이어 장애를 얻고 '무섭고 외로워'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시즌Ⅱ로 필자의 마라톤을 마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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