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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 선정도서 선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김석준 부산교육감, 서병수 부산시장,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이다.
 원북 선정도서 선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김석준 부산교육감, 서병수 부산시장,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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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원북원 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이 10일 오후 4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원북원 부산(One Book One Busan)'은 책읽기 운동으로 올해의 책은 김산하(야생 영장류 학자) 작가의 '비숲'이 선정됐다.

'비숲'은 비(rain,雨)와 숲(forest,林)을 합친 말이다. 정글이나 열대우림을 가리키는 '비숲'은 한국 최초 야생 영장류 학자인 저자가 2007년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을 연구하며 보낸 생활을 엿볼수 있는 책이다.

부산시·부산시교육청과 부산일보사가 공동주최하는 '원북원 부산운동'은 범시민독서생활화 운동이다. 2004년 시작하여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선정 도서를 읽고 함께 토론하는 책읽기 운동이다.

원북원운영위원회(공동운영위원장 장덕현 부산대 교수, 장원규 부산시민도서관장)는 후보 도서 100권을 대상으로 50권-30권-10권으로 압축하여 최종 후보도서 5권을 선정했다.

후보도서는 '비숲'을 포함해 '다시, 나무를 보다'(신준환·알에이치코리아) '불편하면 따져봐'(최훈·창비) '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정지우·낮은산) '해질 무렵'(황석영·문학동네)이었다. 이후 2월 16일~3월 15일 시민투표(온라인,오프라인 1만3767명)로 '비숲'이 최종 선정됐다.

선포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교육감, 이해동 부산시의회의장 등 각계 각층 대표와 부산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선포식을 축하하기 위한 BNK 부산은행 실내악단의 연주와 '디무지커' 중창단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김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선정 도서를 매개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시장의 격려사와 이해동 시의회의장과 안병길 부산일보사장의 축사가 있었다.

김산하 저자가 '2016 원북 저자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김산하 저자가 '2016 원북 저자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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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책 표지
 '비숲'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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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저자는 원북 저자 강연에서 "우리가 모든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세상이 재미가 없습니다. 신비로움의 원천은 어디엔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개발하고 개간하더라도 우리가 기댈 언덕이 있어야 합니다. 상상력이 피어날 원천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을 제공할 것은 궁극의 자연이 아니면 없다고 생각합니다....(중략)

자연은 우리의 눈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토록 아름다움을 제공합니다.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오묘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의 머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입니다.....(중략) 그것이 자연이 가진 무한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비숲'의 용어에 대해 "비와 숲 일상적인 단어의 조합입니다. 아이들도 다 아는 단어를 조합했을 뿐입니다. 거기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다 느꼈을 겁니다. 그 느낌을 받았으면, 그 화학작용을 맛을 보았다면 이 책을 읽은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가슴속에도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고 더 이상 전달할 말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초청강연을 마무리 했다.

'2016년 원북원 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은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부산시민 7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선정도서인 '비숲'을 선착순 무료 배포했다. 이후 원북작가 초청강연회, 5~9월동안 원북원부산 독서릴레이, 7~9월동안 원북독후감 공모 등 연중 관련행사가 있다.
 '2016년 원북원 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은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부산시민 7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선정도서인 '비숲'을 선착순 무료 배포했다. 이후 원북작가 초청강연회, 5~9월동안 원북원부산 독서릴레이, 7~9월동안 원북독후감 공모 등 연중 관련행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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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비숲의 비밀...적자생존이 아닌 공존의 공간

▲ 원북원 저자 김산하 초청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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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 약육강식을 정글의 법칙이라 비유한다. 정글(비숲)을 적자생존이라고도 한다. '2016 부산 원북원 선정도서 선포식' 저자 초청강연에서 '비숲'의 저자 김산하는 다음과 같이 정글을 변호하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우리가 '정글의 법칙' 이야기할 때는 강육강식 적자생존만 이야기합니다. 제가 정글을 변호하면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분명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있습니다. 정글(비숲)이야말로 다른 면이 많이 있습니다. 비숲이야말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토록 적자생존이면 대기업처럼 독점해야 하지 않을까요!

싹쓸이 해야 될 것 아닙니까? 근데 아닙니다.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비숲이야말로 가장 복잡합니다. 애는 제랑 짝짓고 공생하고 제는 애랑 기생하고 애는 제랑 유관하고 제는 애랑 무관하고 이런 식입니다. 심지어 관계가 관계끼리 얽혀있습니다. 단순히 강자만 지배하면 과연 그럴수 있을까요.

또 비숲은 가장 화려합니다. 적자생존이고 약육강식이면 그렇게 화려할 이유가 있을까요? 생명의 발전소인 그 곳이 화려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비숲은 가장 창조적인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상한 무화과가 특정 말벌하고 살아야지만 수분을 할수 있는..... 그러지 못하면 사라져 버리는 희한한 생존방식이 (있습니다.) 부리가 너무너무 길어서 특정한 (식물의 꽃)안에만 넣어야 살수 있는 아니면 죽어버리는 그런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장 창조적인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살게 해주는 곳이 비숲입니다.

마지막으로 비가 소복소복 내릴때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저희 연구자도, 기생하는 생물도, 포식자도, 피식자도, 모두가 비가 그칠길 기다리면서 후두둑 떨어지는 그 비를 맞으면서 그 시간을 관조합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서 생명의 발전소를 다 같이 돌립니다. 완벽한 평등이 제공되는 그 시간, 가장 아름다운 시간......"


덧붙이는 글 | 김산하 저자의 공개강의는 팟캐스트 방송 '파토 과학하고 앉아있네(http://www.podbbang.com/ch/6205)'에서 들을수 있다. <[공개토크쇼 과학같은 소리하네 E18 <비숲에 살어리랏다>]편에서 '김산하의 좌충우돌 포복절도 정글 모험기'에서 '비숲'을 만날수 있다. 부산 교육청 블로그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원북원부산, #비숲, #김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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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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