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측에서 총선 전 공공연히 거론했던 '이원집정부제 개헌'과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도 "이를 듣고 신문에 '하늘에 벼락이라도 쳤으면 좋겠다, 이 나라가 너희들(친박)만의 나라냐'고 칼럼을 썼는데 정말로 벼락이 쳐버렸다"라고 꼬집었다.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아니라 권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모습에 '심판'이 내려졌다는 투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역대 모든 대통령이 실패해서 (여당에서) 출당 당하거나 더 큰 모멸을 당하면서 청와대를 떠나는 만큼 국정운영체제를 바꿔야 할 시점인데 이를 친박과 반기문이란 특정인의 연합 집권 시나리오로서 개헌 문제를 꺼내들었다"라며 "이건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했다"라고 평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까닭은 '이기고 지고' 식의 권력정치에 함몰돼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권력 잡는 것만 생각하는 정치 때문"이라며 "권력을 잡아서 뭘 할지가 불분명하다"라고 쏘아붙였다.
20대 총선에 대해서는 "'이기고 지고' 식의 권력정치가 극단적으로 나온 결과"라고 평했다. 김 교수는 "이기고 지기 위해 안 하던 예쁜 짓도 하는 판인데 이번 선거는 양당이 서로 짜고 하는 것처럼 미운 짓만 했다, 친박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선거를 한 것"이라며 "거대 여야 정당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3당이란 창구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 정치 전체가 패배했고 실패했다"라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사회가 변화하는데 오로지 권력만을 위해 권력을 잡은 세도정치 탓에 조선이 '터럭 하나도 성한 게 없는 나라'가 됐다"라며 "오로지 이겨야 한다,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론 "근대화는 집권세력이 이끌었지만 민주화는 야당이 이끌었다, 꼭 집권해야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나라를 어떻게 나라답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대로 준비 못하고, 정책구상·비전 없이 이기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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