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직 예약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직 예약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최종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크루즈는 3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이 끝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마음이 무겁지만, 미국의 미래를 무한히 낙관하면서 경선을 중단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크루즈 "승리의 길이 막혔다"

이날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선두주자 트럼프에 완패한 크루즈는 더 이상 역전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남은 경선을 포기했다. 트럼프는 53.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6.7%에 그친 크루즈를 압도했다.

크루즈는 "그동안 승리를 향한 실질적인 길이 열려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지만, 미안하게도 오늘 밤 그 길이 막히게 된 것을 알게 됐다"라며 공식적으로 경선 후보 사퇴를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인디애나 주에 쏟아부었지만, 유권자들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라며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지지자들의 애국심에 감사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티파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크루즈는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텍사스 주 법무부 차관보, 상원의원 등을 역임한 엘리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2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듬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저지하기 위해 장시간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펼쳤다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초래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이번 경선에 출마한 크루즈는 쿠바계 이민자 2세로서 다양한 지지층을 끌어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트럼프의 돌풍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극단적인 보수 정책으로 맞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말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트럼프"

이로써 2위 주자 크루즈가 경선을 포기하고, 3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역전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끝난 터라 막판 레이스에 접어든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의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마침내 대항마가 모두 사라진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예약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명이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맞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럼프가 사실상(presumptive) 우리의 대선 후보 지명자"라며 "이제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합해 대선에서 클린턴을 꺾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테드 크루즈, #미국 대선, #공화당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