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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정부의 상아 소각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케냐 정부의 상아 소각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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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정부가 밀렵꾼으로부터 압수한 코끼리 상아 105톤을 소각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각)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수도 나이로비 인근의 국립공원에서 상아 1만6천 개와 코뿔소 340마리에 해당하는 코뿔소 뿔 1.35톤을 불태우라고 지시했다.

이날 최대 규모의 상아 소각식에는 케냐타 대통령을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과 환경보호단체 인사가 참석했다. 코끼리 밀렵과 상아 밀수를 근절하겠다는 케냐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케냐타 대통령은 소각에 앞서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상아 더미는 코끼리 밀렵을 막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준다"라며 "상아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각식에 참석한 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도 직접 상아 더미에 불을 붙이면서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코끼리라는 위대한 동물을 잃게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했다.

"단속 강화하면 밀렵 더 치밀해질 것" 지적도

아프리카 코끼리의 절반 이상이 서식하는 케냐, 우간다, 보츠와나, 가봉 등 4개국은 이번 소각식에 앞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코끼리 보호를 위한 '자이언트 클럽'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 120만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상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밀렵이 성행하며 지금은 45만∼50만 마리로 급감해 멸종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상아 수요국인 중국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상아 무역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상아는 아시아에서 ㎏당 1천 달러(약 114만 원), 코뿔소 뿔은 6만 달러(약 6800만 원)로 금이나 코카인보다 비싸다.

그러나 외신은 "케냐 정부가 코끼리 밀렵을 막기 위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지만, 단속이 심해질수록 코끼리 밀렵과 상아 밀거래는 더욱 치밀해질 것"이라며 "현명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케냐, #코끼리, #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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