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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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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밝혀라'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밝혀라'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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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월이 오고 벚꽃이 피고 봄비가 내리는 계절이 되었지만 하늘에 별이 된 아이들은 아직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고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도 묻지 못한 사람들의 눈물은 강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한 시민이 차마 듣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바라보던 다른 시민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비쳤다.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아픔을 함께 나눴다.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주제로 9일 오후 6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시민문화제는 세월호 합창단의 '화인',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시작으로 약 2시간 동안 공연과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성과 청소년, 대학생, 노동자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고 있다.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성과 청소년, 대학생, 노동자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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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한 시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한 시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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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석한 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군의 아버지 정성욱씨는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감사하다"며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인양할 때 가족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인양을 시작하면서 가족들은 배제되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해수부는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보험을 든다고 했는데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다는 것은 올리지 않을 수도 있고 파손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살려달라고 소리쳤던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 세월호 안에 진실이 있다. 세월호는 온전히 인양되어야 한다"고 울먹였다.

시민들은 편지글을 통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했다. 여성과 청소년, 대학생, 노동자 대표로 올라온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우리들의 삶 바로 한가운데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과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의 머리 위를 지나는 345kV 고압선 송전탑에, 열악한 환경에서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일터에, 비정규직과 해고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삶에, 밥쌀용 쌀만은 수입하지 말아달라고 외치다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계신 백남기 농민의 병상에, 꿈과 미래를 등록금과 고용에 저당 잡힌 청년들의 가슴에 세월호는 함께 침몰해 있다"고 절규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세월호가 인양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성역없는 조사를 강조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때 우리는 비로소 억울하게 숨져 간 영혼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훈 마임이스트가 '푸른요정'이라는 제목의 마임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훈 마임이스트가 '푸른요정'이라는 제목의 마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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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훈 마임이스트가 '푸른요정'이라는 제목의 마임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세월호참사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훈 마임이스트가 '푸른요정'이라는 제목의 마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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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요정'이라는 주제로 마임이스트 이정훈씨의 공연과 스카밴드 '스카웨이커스'의 노래, 100인의 세월호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 세월호 관련 동영상 등으로 이어진 문화제에 길을 걷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했다.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풍선', '나는 나비'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누었다. 이날 행사의 추진위원으로는 대구시민 1531명이 이름을 올렸다.

세월호참사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9일 오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세월호를 뜻하는 배를 매달아 놓았다.
 세월호참사2주기 대구시민문화제가 9일 오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세월호를 뜻하는 배를 매달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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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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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서 스카밴드 '스커웨이커스'팀이 공연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에서 스카밴드 '스커웨이커스'팀이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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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2주기, #대구시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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