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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선이 낙동강 하구에 정박해 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선이 낙동강 하구에 정박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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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시장 서병수)가 낙동강과 을숙대 일대에 '수상호텔' 등을 건립하는 '낙동강 관광활성화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는 규탄하면서 '낙동강 하구의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화명, 대저, 삼락, 맥도 등 서부산 낙동강 둔치와 을숙도 일대에서 수상호텔 등을 건립하는 '낙동강 관광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부산시는 "우수한 자연경관과 강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및 관광상품을 개발해 서부산권 낙동강 유역을 자연친화적인 생태관광지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18년까지 구포에 낙동강 역사관과 교육·편의시설을 갖춘 '낙동강 관광종합센터'를 건립하고, 낙동강 유역에 세계 최고·최장의 수상 롤러코스터와 대관람차, 번지점프대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부산시는 체류형 관광을 위한 수상선박호텔, 휴양시설, 연수시설, 캠프장, 공유형 민박, 섬 캠핑시설을 조성하고, 낙동강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전동카터, 전동선박, 무동력 보트, 뗏목 등 친환경 교통수단도 도입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친환경 쇼핑시설과 수상공연을 할 수 있는 상설공연장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관광사업화 계획 즉각 철회하라"

7일 시민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낙동강 하구 일대 관광사업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라며 "낙동강 하구 둔치 일대에 건설 예정인 대저대교, 사상대교, 엄궁대교는 지하화로 추진하라"고 했다.

또 이 단체는 "부산시장은 낙동강하굿둑 개방을 통한 기수생태계 복원과 하구보전의 선언을 실천할 것"과 "부산시는 낙동강하구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 둔지보전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현재 낙동강하구역 낙동강,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일대는 철새도래지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이러한 지역에 무차별적인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각종 시설과 위락행위는 철새도래지와 낙동강하구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낙동강하굿둑을 2025년까지 전면 개방하겠다고 선언하였다"며 "낙동강하굿둑을 개방하여 기수생태계를 회복시키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이러한 대규모 개발계획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낙동강하굿둑 개방은 선언으로 그치고 결국은 낙동강하구역 일대에서 대규모 토건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발상인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서병수 시장의 낙동강하구 둑 개방 선언은 개발계획의 진행을 위한 선언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부산시는 낙동강하구의 람사르습지 등록을 외면해 왔다"며 "개발계획이 추진된다면 부산의 가장 중요한 자연자산인 낙동강하구는 완전히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태그:#낙동강, #부산시,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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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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