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월 28일 오후 씽크홀 사고 발생 직후 푹 꺼진 사고현장 모습.
▲ 씽크홀 3월 28일 오후 씽크홀 사고 발생 직후 푹 꺼진 사고현장 모습.
ⓒ 시사인천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시공사인 (주)한라는 사고 발생 이튿날부터 지반 보강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사고현장으로 가져오기 시작했고, 30일부터 그라우팅 공사를 시작했다. 파란색 장비가 수압으로 지하에 구멍을 뚫은 천공 장비이며, 천공을  뚫으면 그 앞에 설치된 장비가 물과 섞인 시멘트를 고압으로 흙 속에 분사하고, 그 뒤 흙 안에서 굳으면서 지반이 보강된다.
▲ 그라우팅 시공사인 (주)한라는 사고 발생 이튿날부터 지반 보강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사고현장으로 가져오기 시작했고, 30일부터 그라우팅 공사를 시작했다. 파란색 장비가 수압으로 지하에 구멍을 뚫은 천공 장비이며, 천공을 뚫으면 그 앞에 설치된 장비가 물과 섞인 시멘트를 고압으로 흙 속에 분사하고, 그 뒤 흙 안에서 굳으면서 지반이 보강된다.
ⓒ 김갑봉

관련사진보기


지난 28일 오후 12시 30분 무렵 동인천역 인근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씽크홀' 사고는 사고지점 지하 30미터 부근에서 진행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 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동인천역 북광장 인근 싱크홀 추정 사고 발생).

인천시와 동구, 시행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와 시공사인 (주)한라 등은 사고 발생 다음날 오전 동구청에서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화강암 지반 중 풍화로 인한 일부 연약 지반이 발파 충격에 의해 붕괴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씽크홀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9월 지하터널 발파 공사가 시작되면서 지하 공사 구간 상부에 해당하는 금창동과 송현동 일대 곳곳에서 건물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고통과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시공사는 진동 수치가 기준치 이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씽크홀 발생 다음 날 연약 지반 일부가 발파에 의한 충격으로 붕괴됐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씽크홀 발생 후 시공사가 발파 공사를 중단하고 꺼진 곳을 메우긴 했지만 씽크홀 발생 후 주변 건물들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터진 수도관을 고치고 시멘트로 메웠지만 다시 균열이 발생해, 일부 연약 지반의 단순 붕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고 발생 다음날부터 사고현장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천공 장비와 강관, 시멘트, 급수차는 주민들에게 지하터널 공사에 심상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시공사는 일반인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중앙시장 하부 지하터널 공사는 암반을 뚫어 진행하는 공사다. 시공사 쪽은 발파 충격에 의해 연약 지반이 붕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반을 발파할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연약 지반이 붕괴해 지표면이 꺼졌다는 얘기다.

암반을 발파해 터널을 구축하는 공사는 발파 후 드러난 터널 천정과 측면에 숏크리트(shotcrete: 분무기로 뿜어 사용하는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철근콘크리트구조물을 구축하고, 암반과 구조물 사이의 공간을 시멘트로 메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중앙시장 하부 지하터널 공사에서 발생한 연약 지반 붕괴는 숏크리트 타설 전후일 가능성이 높다. 사고 지역 주민들은 사고 발생 전 발파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발파 도중 또는 직후 터널 내에서 붕락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규모와 범위에 대해서 주민들은 알 길이 없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하터널 착공 전 지질을 분석한 지질주상도를 토대로 공사를 진행한다. 씽크홀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과거 매립지였다. 연약 지반일 경우 시멘트 등을 타설하는 방법으로 지반을 보강한 뒤 공사하게 돼있다.

그렇다면 시공사 쪽이 연약 지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시공 전 진행한 지반 조사에 오류가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시공사는 사고 발생 이튿날부터 사고현장에 그라우팅(=지반 보강공사)에 필요한 천공 장비, 강관, 급수차, 시멘트 등을 가져와 긴급 지반 보강공사를 시작했다.

'제2순환고속도로 중ㆍ동구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체 지하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또 얼마나 발파해야하는지, 불안해 살 수가 없다. 사고 후 건물에 크랙이 갔는데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 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제3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규모, 예상피해 등을 공개하고 주민들이 동의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씽크홀 , #동인천역, #중앙시장, #인천김포고속도로, #한라건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