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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민주와 노동) 김종훈 후보(왼쪽)와 더민주 이수영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4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 동구 야권단일화 사실을 알린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또다른 야권 후보 2명이 후보등록을 하면서 1여 3야 구도가 됐다. 이에 시민사회가 의아해 하고 있다
 무소속(민주와 노동) 김종훈 후보(왼쪽)와 더민주 이수영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4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 동구 야권단일화 사실을 알린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또다른 야권 후보 2명이 후보등록을 하면서 1여 3야 구도가 됐다. 이에 시민사회가 의아해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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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날인 지난 25일, 울산 동구에서 극적으로 진보단일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야권단일화가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야권에서는 또 다른 야권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면서 야권단일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허탈해하는 눈치다.

유성용 전 더민주 동구지역위원장은 25일 민주당 후보로 등록했다. 여기다 국민의당 이연희 후보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힘겨운 과정을 거쳐 야권단일화를 이뤘지만 결국 울산 동구는 여1 대 야3 의 구도가 됐다

야권단일화 성사되자 다른 야권 후보 등장, 허탈한 노동계와 시민사회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가 주를 이루는 곳으로,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정부의 노동개혁 등으로 현재 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와 노동계에서는 어렵사리 성사시킨 야권단일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때 동구에서는 새누리당 권명호 후보가 44.94%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유성용 후보는 9.13%, 통합진보당(현재 민주와노동) 김종훈 후보는 40.44%를 얻었다. 시민사회 등에서 야권연대 요구가 강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2014년 지방선거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지난 25일 울산 동구에 출마한 유성용 민주당 후보는 3일 전인 지난 22일 더민주 울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민주 울산시당은 지난 18일 야권단일화를 선언했고 이에 동구의 이수영 예비후보가 21일 김종훈 동구 진보단일후보와의 야권연대를 천명한 바 있다.

22일 더민주에 탈당계를 낸 유성용 후보의 중앙선관위 후보자 명부 경력란에는 <(현)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명기되어 있다. 더민주를 탈당한 지 몇일만에 민주당의 정책위 부위원장으로 기록된 것이다.

더민주 울산시당은 "지난 22일 유성용 전 동구위원장이 탈당계를 제출하기에 '출마하려고 그러나'고 묻자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며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속 시끄러워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더민주 이수영 후보는 갑작스러운 야권 후보 등장에 허탈감을 보였다. 그는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새누리당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며 후보 사퇴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그는 26일 "고통받는 주민과 노동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보사퇴를 결심하고 야권단일화를 한 것"이라며 "하지만 갑작스러운 또 다른 야권후보 등장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 독주를 막기 위해 더민주의 비례대표 득표율도 포기한 채 단일화 결단을 한 것인데, 유 후보 등장으로 '더민주'와 '민주당'을 헷갈리는 유권자들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김종훈 야권단일후보의 유세차를 타고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성용 후보는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야당도 심판받아야 한다는 생각 등이 겹쳐 출마하게 됐다"며 "행동하는 야당이 캐치프레이즈다"고 말했다. 또한 "야권연대의 문을 열어 놓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태그:#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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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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