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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교실 전경, 꽃다발과 편지, 메모지 등이 놓여 있다.
 416교실 전경, 꽃다발과 편지, 메모지 등이 놓여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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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실제로 입학식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를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2일 열리는 입학식까지 '416 교실을 없애거나 경기도 교육청이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교문 폐쇄 등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16 교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이 쓰던 교실이다. 기억교실, 추모교실 등으로도 불린다. 총 10개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희생된 학생들을 기억하기 위해 참사 이후 지금까지 사고 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의자와 책상 등에 꽃다발과 편지, 메모지 등이 놓여있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와 유가족들은 그동안 416 교실 존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재학생 학부모는 '교육환경에 좋지 않고, 교실도 부족하니 존치 교실을 없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새로운 교육(416 교육체제)은 실천하지 않고 교실부터 빼내 기억을 지우려 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갈등이 일었다.

"416 교실존치 문제, 사회적 합의로 해결 방향 잡아"

입학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아직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입학식 날 집단행동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29일 오후 기자와 통화에서 "협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재학생 학부모들의 집단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또한 이 문제와 관련 29일 오전, 종교계 제안으로 28일 열린 유가족 대표와 재학생 학부모 대표의 회의 결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23일 오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이재정 교육감(가운데)과 추교영 교장,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장기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416교실’ 보존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단원고 정상화 첫 회의 23일 오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이재정 교육감(가운데)과 추교영 교장,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장기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416교실’ 보존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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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서 "416 교실 존치 문제에 쏠린 사회적 관심과 염려에 참석자들이 공감,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유가족 대표와 재학생 학부모 대표가 발표하기로 했다"며 '집단행동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경기도 교육청은 또한 "갈등과 파국으로 가지 않고 상호 이해와 소통을 통한 사회적 합의로 교실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차 협의회는 입학식 날인 오는 2일 16시에 열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대화를 거듭하면 서로 조율된 사회적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김광준 한국종교인 평화회의 사무총장 발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협의회는 한국종교인 평화회의(KCRP) 제안으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장기 학부모 협의회 운영위원장, 양동영 단원고 교감, 박승렬 목사(416연대 상임위원), 김거성 목사(경기도교육청 감사관), 김동민 경기도교육청 정책 보좌관 등 총 16명이 참여했다. KCRP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천주교, 한국 민족종교 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연대협력기구다.

경기도 교육청은 "입학식 날 실력 행사는 없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학부모 측이 이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재학생 학부모 대표와 전화 통화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학부모 측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교육청 출입기자 여러 명이 장기 학부모 협의회 운영위원장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장 위원장이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하지 못했다. <오마이뉴스>도 SNS 문자 메시지로 질문을 발송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단원고 신입생, 교장실 옮기고 마련한 교실에서 공부해야

공사중인 단원고, 23일 촬영
 공사중인 단원고, 23일 촬영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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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청 발표대로 단원고 교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해도 단원고 신입생들은 당분간 급하게 만든 교실에서 공부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416 교실 존치로 인한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를 지난 2월 20일부터 진행했다.

단원고 총교실 수는 40개다.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 쓰던 교실 10곳이 보존되고 있어 신입생이 들어오면 8개 교실이 부족하다.

단원고는 컨테이너 3개 동을 설치해서 1개는 교장실로 2개는 스쿨닥터실로 쓰기로 했다. 기존 1층 교장실은 1학년 교실로 바꾸고 5층 스쿨닥터실은 집중학습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교감실과 교무실을 도서실로 옮겨 교실 2곳을 만들고, 음악실과 컴퓨터실, 고사준비실을 없애 교실 4개를 만들기로 했다. 공사는 현재 마무리단계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 23일 단원고 교장실에서 유가족과 재학생 대표를 만나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단원고, #416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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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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