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베엠베(BMW)코리아가 소형 SUV인 뉴 X1을 공식 출시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트랙을 주행하고 있는 모습.
 베엠베(BMW)코리아가 소형 SUV인 뉴 X1을 공식 출시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트랙을 주행하고 있는 모습.
ⓒ BMW코리아

관련사진보기


지난 26일 오후 인천 영종도 베엠베(BMW) 드라이빙 센터. 진흙과 자갈 등이 깔려있는 험로(險路) 시험구간에 뉴 엑스1(X1)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바로 전까지 중고속을 오가며, 직선과 곡선 구간에서 힘껏 내달리고 들어온 차들이다. 코스 주행안내를 맡은 인스트럭터는 "진흙 구간에서 차를 강하게 밀어부쳐서 빠뜨려 보시라"고 말했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은 후에 진흙 구간에서 차를 갑작스럽게 정지시켰다가, 다시 출발해보라는 것. 진흙 구간 앞에선 X1 차량들이 하나, 둘씩 앞서 나갔다. 일부 차량은 진흙구간을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기자 역시 인스트럭터의 요구대로 차를 몰아 세웠다. 이어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별다른 저항없이 진흙구간을 빠져 나왔다.

험로 뿐 아니었다. 약 40도 가까운 언덕을 가상으로 해 놓은 경사로에서도 X1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BMW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엑스 드라이브(x Drive)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차량의 주행상황에 따라서 앞바퀴와 뒤바퀴에 동력을 정확하게 나눠주기 때문에,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선 말그대로 편안할수 밖에 없다.

진흙탕에 뉴 X1을 빠뜨리다

뉴  X1은 분명 좋아졌다. SUV의 실용적 가치도 충분히 살렸고, BMW만의 운전 즐거움도 유지하려 애썼다.
 뉴 X1은 분명 좋아졌다. SUV의 실용적 가치도 충분히 살렸고, BMW만의 운전 즐거움도 유지하려 애썼다.
ⓒ 오토헤럴드

관련사진보기


BMW의 뉴 X1이 6년 만에 새 얼굴을 드러냈다. X1은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시리즈 가운데 막내급이다. 지난 2009년 처음 선 보인후에 그동안 세계적으로 80만대이상 팔려 나갔다. 나름 인기를 끌긴 했지만, 공간 효율성이나 소음과 진동 등에서 아쉬움도 없진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실용성이 떨어지는 어중간한 소형 SUV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 X1이 이번엔 제대로 바뀌었다. 우선 실용성 측면에서 전보다 분명 달라졌다. 차체가 커지면서, 앞좌석(36미리미터)과 뒷좌석(64미리미터)도 함께 높아졌다. 뒷자리의 경우는 무릎공간이 37밀리미터나 늘어났다. 사실 길이만 따지면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차량 실내에서 37밀리미터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트렁크 용량도 1세대보다 85리터나 늘었다. 그래서 505리터. 이 정도면 같은 급의 소형 SUV 가운데서 가장 크다. 뒷 좌석의 등받이를 접으면 많게는 1550리터까지 트렁크 공간이 늘어난다. 게다가 창문 버튼 하나만 트렁크 여닫는 버튼을 따로 배치했고, 트렁크 밑에 발을 가져다 대도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있다. 물론 키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실내 공간이 늘었는데도 전체 차체 길이는 지난 1세대보다 오히려 짧다. 대신 차체는 높아졌고, 차폭을 키웠다. 트렁크 공간을 위해 지붕에서 차체 뒤쪽으로 이어지는 라인도 전보다 날렵해졌다. 여러가지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6년만에 돌아온 뉴X1, 소형 프리미엄 SUV시장에 도전장 내밀다

뉴 X1의 신형 디젤엔진.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이다. 이전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뉴 X1의 신형 디젤엔진.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이다. 이전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 오토헤럴드

관련사진보기


이 뿐만 아니다. 2세대 X1은 심장부터 뼛속까지 새로워졌다. 차체에 들어간 알루미늄과 고강도 강철 소재로 차체 무게는 낮추고, 강성은 높였다. 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도 신형 디젤엔진이다. BMW의 강점인 트윈터보 차저 기술과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장치를 조합했다. 변속기도 새로운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실제 기자가 이날 드라이빙센터의 트랙에서 느낀 주행 성능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서스펜션 덕에 좌우로 움직여도 차체를 잘 잡아주는 느낌을 받는다. 곡선구간을 빠져 나갈때도 마찬가지다.

트랙 직선구간(650미터)에선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았다. 속도계의 바늘은 곧장 '100'이라는 숫자 근처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속 140킬로미터를 넘어섰다. BMW 특유의 주행감은 SUV인 뉴X1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트랙에서의 시승체험이 짧아 아쉬울 정도였다.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역시 BMW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다.

2세대 X1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 차체가 높아지면서 차폭도 넓어졌다. 그만큼 공간 효율성도 좋아졌다.
 2세대 X1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 차체가 높아지면서 차폭도 넓어졌다. 그만큼 공간 효율성도 좋아졌다.
ⓒ 오토헤럴드

관련사진보기


이밖에 이 차에는 운전자 앞 유리창에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액티브 크루즈컨트롤, 풀 LED 헤드라이트, 8.8인치 고해상도 콘트롤 디스플레이, 한국형 내비게이션까지 들어가 있다. 1세대 X1의 불만은 모두 개선했다는 이야기가 과언이 아닐정도다.

물론 그동안 BMW의 상징처럼 돼 버린 '뒷바퀴 굴림방식, 직력 6기통 엔진' 측면에선 2세대 X1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요즘 소형 SUV의 대세인 앞바퀴 굴림의 플랫폼을 뉴 X1도 비켜가지 못했다. BMW 입장에선 자신들의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을 한듯 보였다.

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말그대로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소형 SUV다. 2000만원대 후반의 국산 메이커부터 5000만원대 프리미엄 수입차까지 정말 치열하다. 2세대 X1은 분명 좋아졌다. SUV의 실용적 가치도 충분히 살렸고, BMW만의 운전 즐거움도 유지하려 애썼다. 최근 프리미엄 SUV 중에 '진짜가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차값은 기자가 탔던 BMW 2세대 X1 xDrive 20d는 5630만원이다. 1세대 X1 보다 250만원 올랐다. 고성능 스포츠패키지는 5810만원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BMW 특유의 주행감은 SUV인 뉴X1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역시 BMW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다.
 BMW 특유의 주행감은 SUV인 뉴X1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역시 BMW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다.
ⓒ 오토헤럴드

관련사진보기




태그:#BMW, #뉴 X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