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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푹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주총 연설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팀 푹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주총 연설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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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구를 거부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쿡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FBI에 맞선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우리가 해야 할 올바른 일, 전혀 두렵지 않다"

쿡은 주주총회 연설에서 "애플은 고객들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적 안전을 철저히 옹호한다"라며 "이런 것들이 우리가 해야 할 올바른 일(right things)이며, 전혀 두렵지 않다"라고 밝혔다.

민권운동가로 유명한 제시 잭슨 목사도 연단에 올라 "FBI가 애플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라며 FBI가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전화를 도청했던 사건을 거론했다.

잭슨 목사는 "우리는 후버, 닉슨, 매카시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다시 이런 길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며, FBI에 맞서 싸우기로 나선 애플과 쿡의 결정에 감사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직 FBI 국장인 J. 에드가 후버는 정치 사찰로 악명높았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야당 선거사무실을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했다. 또한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은 극단적 이념 공세로 전후 냉전시대를 휩쓸었던 '매카시즘'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잭슨 목사는 "어떤 지도자는 여론을 따라가고, 또 다른 지도자는 자신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며 다른 사람과의 타협을 거부한다"라며 "애플은 쿡이라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FBI는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사살된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분석하기 위한 잠금 해제 소프트웨어를 요구했고, 법원도 애플이 합리적인 기술을 지원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쿡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도 공공 안전만큼 매우 중요하다"라며 "FBI의 요구에 응하면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해킹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거부했다.

신디 콘 전자프런티어재단(EFF) 대표도 이날 주총에서 "(FBI의 요구를) 착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 모두의 보안이 걸려 있는 중요한 문제로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라고 애플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에 맞서 애플은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법원의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애플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애플, #팀 쿡,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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