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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이 14일 당의 징계조치에 불복, 탈당했다.

신 의원은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을 처분받아 당 후보로서 총선 출마 자격이 박탈된 상황이었다.

신 의원의 탈당으로 과거 소장개혁파로서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장발장이 되길 거부한다. 이건 당의 윤리적 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며 탈당 및 총선 출마 강행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신 의원의 '갑질 의혹'을 반박했던 경희대 소재선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 "소 교수가 오히려 제가 로스쿨로부터 갑질의 피해를 입었다고 강변했다"며 의혹을 거듭 반박한 뒤 "자유로운 입장에서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12월초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노영민은 불출마할 것이다', '모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에 전략공천 받을 것'이라는 세가지 소문이 이미 떠돌았고, 저는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무슨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혹자는 '아름다운 퇴장'을 운운하지만, 함부로 아름다운 퇴장을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며 "어떤 분이 '신 의원은 무소속이 아니라 강서구민과 함께 하는 '강서구민당' 소속이라고 했는데 그렇다, 저는 '강서구민당' 소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더민주의 의석수는 109석에서 108석으로 줄어들었다.

신 의원은 향후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잇따르자 "오늘은 기자회견문 낭독만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 의원의 탈당에 대해 더민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의원과 당 차원에서 공식접촉은 없었다"면서 "갑질 논란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많다. 우리 당의 영입원칙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합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 뉴파티위원회 소속이자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금태섭 변호사가 이 지역에 출마선언을 한 상태여서 신 의원의 출마 강행으로 서울 강서갑의 20대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신 의원의 탈당으로 천·신·정 3인방의 행보에도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해 4·29 보궐선거 때 탈당, 광주서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권의 심장부에 깃발을 꽂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다 국민의당에 합류해 당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4·29 관악을 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뒤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온 정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로, 금주 안으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당초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국민의 당 합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김상곤 혁신위' 시절 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이날 더민주에 입당했다. 정 전 의원은 비례대표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곤 영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 전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으며, 정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룰을 만든 전 혁신위원이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제가(저에게) 특별히 이익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신기남, #로스쿨, #소재선, #열린우리당, #금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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