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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추가건설에 대한 울산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추가건설에 대한 울산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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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 약 70%가 '신규 핵발전소 추가 건설'에 안전성 문제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7%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산 주변에는 약 10여 기의 원전이 있다.

이는 울산 시민공동행동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울산 시민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다. 울산 시민공동행동은 36개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단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59.9%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중 82.2%는 '원전사고 발생시 대피요령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울산 시민공동행동은 "미래 없는 원전의 위험을 울산시민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핵 울산 시민공동행동은 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조사 결과의 내용을 발표하고 김기현 울산시장과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에게 설문 결과를 전달했다.

설문 결과, 원전 추가 건설 70% 반대

이번 조사는 탈핵 울산시민공동행동이 울산 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울산광역시 5개 구·군 시민을 모집단으로 해 표본수는 1007명이며 지난 1월, 16일에 걸쳐 ARS여론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09%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분석방법은 SPSS12.0 통계분석(빈도분석 및 교차분석)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견해에서는 '안전하지 않다'가 4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전한 편이다(33.8%), 전혀 안전하지 않다(17.8%), 매우 안전하다(6.4%)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원전이 있는 울주군에서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 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원전사고 시 대피 인지도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42.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40.2%)'로 답해 전체 80% 이상이 대피 내용에 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핵발전소 건설에 대한 견해에서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 있다'가 38.9%로 가장 높았고,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문제 있다'는 응답도 31.6%로, 전체 70% 이상이 신규 핵발전소 건설에 문제 있다고 응답했다.

'반경 30km 이내 울산시민 동의 여부'에서는 '울산시민의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가 69.8%로 가장 높았고, '문제없다'는 16.2%로 나타났다. 또한 '주민투표에 적극 찬성한다'가 54.3%로 가장 높았고, 32.6%도 '주민투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종합하면 응답자의 87% 이상이 압도적으로 주민투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이번 여론결과에서도 보듯이 대다수 울산시민들은 원전의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신규 핵발전소 추가건설에 대해 120만 울산시민 전체의 의견이 수렴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역시 울산시민 전체의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압도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울산시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국가 정책상으로 결정된 사항이니 그냥 따르겠다는 입장이며 시의회 역시 울산지역 핵단지화에 대한 구체적 대응없이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대다수의 시민들이 울산지역 인근에 더 이상의 핵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에 확실하게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고리 5, 6호기 대해서도 주민투표를 통해 건설여부를 결정하자는 압도적인 여론이 제기된만큼 울산시와 울산시의회는 120만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주민투표 등 안전도시 울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탈핵 울산시민공동행동은 ▲ 울산시는 120만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고 주민투표 실시 등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것 ▲ 울산시민의 대의기관인 울산시의회는 세계최대 핵단지화 추진에 대한 울산시민의 우려를 수렴하여 무분별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 ▲ 울산시 정치권은 4월 총선에 탈핵에너지 전환을 주요공약으로 채택하고 울산을 핵없는 안전한 도시로 만들 것을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탈핵 울산시민공동행동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약사회 울산지부, 건강한 사회를 위한치과의사회 울산지부, 공정한 세상 협동조합, 노동당 울산시당, 노무현 재단 울산지역위원회, 더불어 숲,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민주와노동, 민주화를 위한 울산변호사협의회,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어린이책시민연대 울산지회, 울산 녹색당 당원모임, 울산 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지역icoop생협(울산, 울주, 울산시민, 울산해오름, 울산중구), 울주군민대책위,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풀뿌리주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한살림, 정의당울산시당, 좌파노동자회 울산위원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태화강 보전회, 평화와 건강을 위한 울산의사회, 평화캠프 울산지부, 현미채식 두레밥 협동조합 등 36개 단체로 구성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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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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