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단원호 희생자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지난 2014년 11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문화예술인행동 주최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원호 희생자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지난 2014년 11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문화예술인행동 주최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진행하는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진상 규명 활동을 펼쳐온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누적된 경제적 어려움이 활동 중단의 이유다.

김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은 잠정 중단 하게 되었다"면서 "대출은 더 이상 할 곳이 없고 당장 생활비와 월세 낼 돈이 없어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투쟁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싸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싸울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생명 존중은 절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력이 되면 다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을 향한 악의성 음해에는 더욱 강경하게 대처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극우성향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일베'(일간베스트) 사용자들을 향해 "수구 언론의 말만 믿고 딸 팔아 8억에 로또 맞았다고 악성 댓글 올리시면 이제는 절대 안 봐준다"면서 "앞으로는 무조건 고소고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받은 돈 유민이 엄마한테 전부 줬고 오늘까지 단돈 10원도 받은 적 없으며 국가에 소송 중"이라며 "지금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대출을 받아 모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싸워 왔을 뿐"이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러한 김씨의 활동 중단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온 일이기도 하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생업 포기하고 나오시는 (유가족) 분들이 있다"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씨의 활동 중단 소식에 누리꾼들은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 힘내라는 글을 올리며 응원하고 있다. 김씨의 글은 게시 4시간 만에 4500여 건의 공감과 4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김씨는 불과 지난달 30일까지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올려왔다.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인 김씨는 지난 2014년 7월 14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46일간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그해 11월에는 딸에 대한 그리움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책 <못난아빠>를 출간하기도 했다.


태그:#김영오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