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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제일 미련한 내기는?"

아시죠? '술내기'랍니다. 다시 말해 술 마시는 양은 결코 자랑할 게 아니란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가 이기는지 한 번 겨뤄보자며 한판 붙는 술고래들이 종종 있지요. 술 겨루기와 관련한 일화들이 과거부터 다양한 전설처럼 내려오는 걸 보면 인간의 승부욕은 대단합니다. 하여간 술내기는 미련한 짓입니다.

왜냐하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대개 고단한 몸의 피로를 해소하고, 마음에 쌓인 응어리 등을 풀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제일입니다. 허나, 이게 어디 쉽던가요. 한 번 마셨다 하면 절제하기를 망각하고 혀가 꼬부라지도록 마시는 날이 허다합니다. 다 수양이 부족한 탓이지요.

하여튼 술은 안주가 뒷받침 되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서민의 술, 막걸리에 어울리는 궁합은 국밥입니다. 돼지국밥, 소머리국밥, 곰탕 등이 꼽힙니다. 여수에도 국밥으로 소문난 이색 맛집들이 더러 있습니다.

소 국밥은 소라 죽림의 '소머리국밥', 돼지국밥은 화양 나진의 '나진국밥'과 신기동의 '토종돼지국밥', 곰탕은 여서동 '염대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국밥에 여수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지요.

국밥, 손꼽히는 여수 맛집과 여수막걸리 궁합

도가니탕과 어울린 여수막걸리입니다.
 도가니탕과 어울린 여수막걸리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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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소라 죽림 삼거리의 '소머리국밥'의 소머리국밥 가격은 6천원. 간혹 1만2천 원짜리 도가니탕을 즐깁니다. 잡냄새가 없고, 국물이 진해 걸쭉할 뿐만 아니라 고기까지 많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지요.

허름한 옛집의 정취는 덤입니다. 다들 아시죠? 백종원씨가 TV에서 국밥 먹는 방법을 소개했더군요. 일단 먼저 순수한 국물 맛을 본 후, 밥이 절반 가량 남았을 때 국밥으로 말아 먹는 게 맛을 느끼는 한 방법이라는 거.

여수시 화양면 나진의 '나진국밥'은 허름한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압권이지요. 돼지국밥은 6천원. 특히 TV 예능 <오늘 뭐 먹지>와 <1박2일>이 지나간 곳이라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국밥에 넣은 고기가 푸짐하고, 탈나기 쉬운 돼지의 약점을 기막히게 막아주는 새우젓이 환상 궁합을 이룹니다. 부추, 콩나물이 돼지와 어울려 해장에도 좋습니다.

여수막걸리, 돼지국밥과 어울렸습니다.
 여수막걸리, 돼지국밥과 어울렸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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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신기동의 '토종돼지국밥'집의 돼지국밥은 7천원. 시내에 있는 이 집은 국밥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특히 더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유는 토렴으로 인해 국물이 특히 맑아섭니다.

게다가 여수막걸리를 한 사발 "캬~" 하고 넘긴 후, 안주 삼아 먹는 깍두기가 압권입니다. 여기서는 신기하게도 그렇게나 힘든 술 조절이 적당히 된다는 겁니다. 이유요? 모를 일입니다. 아마~ 이 집과 손님 궁합이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수시 여서동 '염대감' 집 곰탕은 8천원. 이곳은 지인이 "여수 막걸리를 공짜로 준다"며 신기해하며 안내해 준 곳입니다. 공자면 양잿물도 마다 않는다죠. 그 공짜 막걸리를 마시려거든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 가시면 됩니다.

단, 막걸리 가져다 드시는 건 셀프라는 거 잊지 마시길. 밤이 아니라 낮에 반주 즐기는 맛이 또 색다르대요.

막걸리 마시기의 적당한 양은 어느 정도일까?

점심 때 곰탕을 먹으면 여수막걸리가 공짜입니다.
 점심 때 곰탕을 먹으면 여수막걸리가 공짜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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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요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막걸리 좋아하는 저도 고민입니다. 어떤 날은 마셔도 괜찮은데, 어떤 날은 끝까지 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 막걸리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곰곰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여, 술과 관련한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술을 마셔도 부담 없는 날은 막걸리로 시작하고, 다음 날이 걱정되는 때는 막걸리를 생략한다는 거. 그러면 적당히 마시기가 가능하대요.

그렇다면, 막걸리 마시기의 적당한 양은 어느 정도일까? 막걸리 알코올 도수는 5~7℃로 보통 17~20℃인 소주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소주 주량이 1, 2병인 사람도 막걸리 주량 앞에선 헷갈립니다. 소주를 잘 마시는 사람이 막걸리의 낮은 도수만 생각하고 달려 들다보면 금방 나가떨어지곤 합니다. 이는 막걸리 병이 소주에 비해 크고, 잔이 크다는 걸 망각하기 때문이지요.

제 경우, 적당한 막걸리 양은 혼자 마실 때 1병, 둘이 마실 때 각 2병인데요. 가장 최상의 상태는 둘이 마실 때 합이 3병입디다. 그래야 알딸딸하니 기분 좋고, 숙면이 가능하더군요. 이걸 모르고 부어라, 마셔라 들이댔으니 고주망태가 될 수밖에. 막걸리의 적당한 양을 아는 지금은 많아도 각 3병을 넘지 않습니다. 그랬다간 다음 날 지장을 초래하니 피하지요.

여수주조공사 임용택 대표에게 막걸리 정량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허허~. 별 걸 다 묻는다"면서 "사람에 따라 다른데, 적당히 자제해서 마시는 게 최고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에 덧붙이는 말이 "막걸리 1병에 석잔 나오는데, 2병에 6잔까지는 괜찮다"대요. 그러면서 특히 강조한 말,

"기분 좋으라고 마시는 거, 자제하는 게 좋아. 그리고 술은 자랑하는 게 아니야!"

덧붙이는 글 | 제 SNS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태그:#여수막걸리, #막걸리, #국밥, #여수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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