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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강추위로 인한 사망자 속출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대만의 강추위로 인한 사망자 속출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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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성 기후인 대만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최소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NHK 등 주요 외신은 25일 대만 북부 지역에서 주말 동안 한파가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이나 심혈관 질환 등으로 숨졌다.

24일(현지시각) 새벽 수도 타이베이가 영상 4도를 기록하면서 지난 1972년 1월 3.2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타이베이 인근의 양밍산은 영하 3.1도를 기록하며 이례적으로 눈이 내리기도 했다.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 탓에 저체온증이나 심혈관 이상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응급환자가 쏟아지면서 구급대는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동네 병원들도 추위로 인한 감기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열대 기후' 대만, 강추위에 '깜짝'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0∼15도인 대만에서 이 정도 온도는 강추위에 해당한다. 바다로 둘러싸여 습도가 높아 주민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고, 난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타이베이 시 대변인은 "영하의 추위가 아니더라도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몸에 큰 무리가 올 수 있다"라며 "노숙자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대만 보건 당국은 "몸에 이상이 생길 경우 즉시 구급대에 연락하고, 직접 운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특히 심혈관 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온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대만 기상청은 한파가 며칠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추위가 풀리면 영상 17도까지 다시 기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부 시민들은 평소에 보기 힘든 눈 구경을 하려고 일부러 산을 찾기도 했다.

역시 아열대 기후인 홍콩도 이날 최저 온도가 3.3도까지 떨어지면서 1957년 2.4도를 기록한 이후 59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태그:#대만, #한파, #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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