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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의 동토차수벽 원리 설명 갈무리.
 일본 <산케이신문>의 동토차수벽 원리 설명 갈무리.
ⓒ 산케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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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를 막기 위해 거액을 들여 만든 '동토차수벽'(물막이벽·凍土遮水壁)이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4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제1원전 원자로 건물 주변의 토양을 얼려 오염수 생성을 막는 동토차수벽을 이달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동토차수벽은 원전 주변 토양의 수분을 얼려서 오염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원리다. 일본 정부는 320억 엔(약 3245억 원)을 투입해 영하 30도의 냉매가 들어간 파이프를 약 1500개나 설치했다.

원래 동토차수벽은 지난해 3월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공사 기간이 1년 연장됐다. 현재 도쿄전력 측은 냉매를 넣는 작업이 끝나면 곧 시운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동토차수벽의 안전한 운용을 확신할 수 없다며 고농도의 방사성 오염수가 토양으로 스며드는 것을 완전하게 차단할 대책을 요구했으나 도쿄전력은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원전의 바다 쪽에 설치한 강관차수벽으로 차단한 뒤 바다 쪽에서 퍼올린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차수벽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차수벽으로 오염수 막겠다는 것은 착각"

신문은 "오히려 바다쪽 차수벽 설치 후 방사성 오염수가 더 늘어나는 예상 밖 사태가 발생하면서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동토차수벽 완공을 앞두고 운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다나카 슌이치 위원장은 "동토차수벽이 있으면 오염수 문제가 해결된다는 이상한 착각이 퍼지고 있다"라며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이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동토차수벽이 완공돼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오는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5주기를 맞이하지만, 방사성 오염수 문제 해결은 여전히 멀었다"라고 비판했다.



태그:#후쿠시마원전, #동토차수벽, #방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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