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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국립공원
▲ 계룡산입구 계룡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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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은 충청남도에서 산세가 좋고 정기가 넘치는 산으로 주산이라고 보아도 될만큼 영기가 어린 명산이다. 모든 사물에 붙여지는 이름에는 의미가 있다. 계룡산의 봉이루인 삼불봉이나 천황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등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돌 하나, 물 한줄기에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인물로 대표적인 사람은 외암 이간이다. 이간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오상(五常)을 금수(禽獸)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 하는 문제 등의 설을 제시하였다. 이는 남녀의 차이가 없고 반상의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설로 전개가 될 수도 있기에 남당 한원진과 같은 성리학자는 극심하게 반대하기도 했었다.

동학사로 가는길에 있는 홍살문
▲ 홍살문 동학사로 가는길에 있는 홍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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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계곡
▲ 계곡 계룡산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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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는 이름있는 사찰이 네 개가 있는데 그중 동학사는 가장 잘 알려진 사찰이다. 724년 상원 스님이 암자를 만들고 조그마한 절을 창건한 후 청량사라고 불렀는데 이 절이 후에 동학사로 자리한 것이다.

동학사는 망국의 설움이나 이름난 명신들의 한을 풀어주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통일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들어서자 유차달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신라 중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냈으며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정몽주, 이색, 길재의 초혼제가 동학사에서 봉행되었다.

산신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계룡산

정비된 옛길
▲ 동학사 옛길 정비된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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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상으로 충청남도 공주에 있지만 거리상으로 대전과 가까워 대전 시민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곳이 계룡산이다. 계룡산 동학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올라오면 매표소가 있는데 그곳을 조금 지나 올라오면 홍살문이 나온다. 계룡산은 여러 갈래로 산행을 할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동학사와 남매탑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남매탑으로 올라갈 수 있고, 산행을 계속 하고 싶은 사람은 조금 더 나아가면 갑사로 하산하는 길에 이르게 된다.

맑은 공기을 마시고 투명하다 못해 그 속이 뻔히 드러나 보이는 계곡물을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동학사에 다다르게 된다. 2015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동학사의 일주문에서 동학사 1.3㎞ 구간에 보행로를 만들어서 걷기가 더 쾌적해졌다.

계룡산은 이름난 사찰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알려진 것은 도를 닦았다는 도사들의 이야기이다. 전국의 어느 곳을 가보아도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산신들도 많기로 유명한 것이 계룡산이다.

동학사 입구에 있는 정자
▲ 정자 동학사 입구에 있는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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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비된 동학사의 보행로 옆에는 동학사~미타암구간에 흐르는 하천을 따라 걷는 옛길이 있어서 자연경관을 감상하려는 사람은 이 길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동학사에는 숙모전, 삼은각, 동계사가 있는데 이 3개의 사당은 인물을 기리는 공간이다.

동계사에서는 신라 인물 박제상과 고려의 류차달을 배향하고 있고 숙모전은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 운동을 하다가 처형된 사육신, 김시습, 단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삼은각은 고려말기의 정몽주, 이색, 길재를 기리는 사당이다. 사찰이라기보다 사당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곳이 동학사다.

동학사입구 바로 옆에는 정자가 있는데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것이라서 옛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허용만 된다면 저곳에서 막걸리 한잔 정도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학사의 가람 배치는 관음암, 길상암, 미타암이 먼저 나오고 조금 덜어진 곳에 범종각, 동학사 사무소, 대웅전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산행이 더 좋은 동학사
▲ 겨울산행 겨울산행이 더 좋은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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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가람배치
▲ 동학사 동학사 가람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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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동학사는 가을 단풍과 벚꽃길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산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눈이 내리는 겨울에 걸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계룡산은 있는 그대로의 속살을 보여주는 겨울에 가보면 조용하면서도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더 좋게 느껴진다.

동학사에 자리한 건축물들은 대부분 1960년대 이후에 중건된 건물들이다. 한국전쟁 때 대부분의 건물들이 불타없어졌기 때문에 천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건물이 거의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벌써 1월의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봄이 오고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올 것이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있고 그 흥망성쇠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깊은 산골에 들어가기도 하고 극렬히 반대하다가 다른 세력에 의해 제거되기도 했다. 세월은 흘러가고 누군가는 새로 등장한다. 풍수지리상 명산으로 꼽혀 조선 초에 도읍을 건설하려고 후보지에 오르기도 했던 계룡산 지역은 조선시대에 삼악(三嶽) 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지기도 했던 곳이다.

동학사 삼층석탑
▲ 삼층석탑 동학사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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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계룡산,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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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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