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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석유와 자동차 시대의 종말, 전혀 새로운 에너지가 온다'라는 부제를 달고 출시된 <에너지 혁명 2030>에서 저자인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 토니 세바는 책에서 "2030년, 석유 시대에서 태양광 시대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태양광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세계적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2012년에 한국에서 출시된 <3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 혁명의 핵심 요소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의 변형'등을 꼽으며, "우리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지금, 일반 시민들도 태양광 모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워크숍이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에서 '에너지스테이션 태양광 모듈 만들기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스마트폰 충전은 태양광 전기로

이날 워크숍을 주최한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의 강신호 박사는 워크숍 1부에서 일반인들도 알기 쉽도록 태양광 모듈이 어떻게 전기에너지로 변환되는지,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에서부터 태양광 모듈로 만든 '에너지 스테이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미래형 전원분배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점심식사 후 이어진 2부에서는 워크숍 참가자들의 태양광 모듈 만들기 실습이 있었다. 시간 관계상 실습은 태양광 모듈 1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36개의 태양광 셀을 참가자들이 직접 납땜하여 이어붙이고, 야외에 설치했을 때 눈이나 비로부터 태양광 패널을 보호하기 위한 유리를 씌우는 데까지 진행되었다.

강신호 박사는 연구원들과 다음 주 중으로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마무리 작업을 한 후에 서울혁신파크 단지 내에 '에너지 스테이션'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스테이션'을 설치하게 되면 태양광 모듈을 통해 얻게 될 전기로 가로등을 켜는 것은 물론 휴대폰이나 태블릿PC를 충전할 수도 있게 된다.

강신호 박사는 이번 워크숍의 취지에 대해 "흔히 사람들이 태양광 모듈은 전문가만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버리게 하고 싶었어요.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일반 대중들도 모듈을 만들어 보면 이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 자신의 스마트폰 충전 정도는 태양광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응용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금 더 소박하게, 겸손하게

'에너지스테이션 태양광 모듈 만들기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있다.
 '에너지스테이션 태양광 모듈 만들기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있다.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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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래형 전력 분배 시스템'에 대해서는 "쉽게 말해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는 풍력을 이용하고, 일조량이 높은 지역에서는 태양열을 적극 활용하는 거예요.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를 각 지역에서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여 분배하는 시스템이에요"라며 "그 지역의 전기는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에너지 주체성을 갖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지금과 같이 중앙 발전형 시스템은 많은 문제를 초래해요. 대규모 전기를 생산해 각 지역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송전탑이 세워지고 그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요. 밀양 송전탑 문제로 주민들과 정부가 10년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예죠"라고 덧붙였다.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는 과거에도 대안에너지 관련 워크숍을 여러 차례 열어왔지만, 이번 워크숍은 지난 8월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처음 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에는 약 30여 명의 사람들이 대안에너지와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 대안에너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열기를 내뿜어 주었다. 이에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인 강신호 박사는 "앞으로도 대안에너지 관련 워크숍은 계속 열릴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에너지스테이션 태양광 모듈 만들기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태양광 셀을 강신호 박사가 하나의 모듈로 이어붙이고 있다.
 '에너지스테이션 태양광 모듈 만들기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태양광 셀을 강신호 박사가 하나의 모듈로 이어붙이고 있다.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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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환경기자클럽에서 올해의 환경인으로 공동선정된 녹색당 이유진 공동위원장은 대안에너지와 관련해 "에너지를 전환한다는 것은 인류가 지금까지 누려왔던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무조건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조금 더 소박하게, 조금 더 겸손하게 살자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다. 조금의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 말은 우리가 그 동안 익숙하게 써왔던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서울혁신파크 미래청(불광역 2번 출구)에 입주한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의 대안에너지 관련 워크숍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니 관심이 있다면 주목하기 바란다.



태그:#대안에너지, #태양광, #태양광발전, #태양광모듈, #에너지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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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어떻게 변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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