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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1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1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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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3년째가 되는 날이다. 이 정권의 지난 3년은 공약파기 3년과 민생파괴 3년이었고, 불통의 3년과 민주 파괴 3년이었으며, 친일·반북 대결과 평화 파괴의 3년이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가 19일 오후 창원에서 '노동 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박근혜 정권 퇴진 경남도민대회'를 열면서 이같이 외쳤다.

이날 경남도민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창원 만남의광장, 상남동 분수광장, 경남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각각 사전대회를 연 뒤,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 행진했다. 경찰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래패 '꿈꾸는 바다' 등 공연단체들은 개사곡을 부르기도 했다. '그네는 아니다'(원곡 'Feilz Navidad')는 "그네는 아니다, 그네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그넨 아니다, 그네는 아니다, 정말로 아니다, 가면을 벗고 생각해봐도 정말 그넨 아니다"는 가사로 되어 있었다.

또 참가자들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백세인생'을 개사해 "이십 대에 스펙쌓아 남은 것은 빚더미 반값등록금 지킬 때까지 못 낸다고 전해라. 취업 걱정 눈높이 낮춰 일하라고 하거든 비정규직 없애기 전엔 못한다고 전해라.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도 없으니 제대로 된 청년정책 만들라고 전해라"고 현 정부를 비꼬았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패션쇼만 했다"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정부와 언론이 외면한 세월호 참사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이 흘린 피눈물을 잊지 말자"며 "청와대 시계와 우리 시계는 같이 가고 있는데, 박근혜 3년간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이어 "외국 나가서 패션쇼 하고 국내에서는 모두 남 탓만 했다, 무식·무지하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모든 일을 남 탓만 하는 것은 천재다, 국민을 IS에 비유하고, 경제가 안되는 것도 노동자 탓이라 했으며, 국론분열은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 일자리가 안되는 것도 국회와 야당 탓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새누리당 당 대표는 '땅 대표'다, 당 대표로 청와대에 들어가면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니 '땅 대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드디어 '신'이 되었다, 정치는 유신, 경제는 등신, 복지는 배신, 남북관계는 불신, 미국에는 굽신, 노동자 탄압은 악마의 화신이다"고 말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가 19일 오후 창원에서 연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에 참가자들이 거리행진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가 19일 오후 창원에서 연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에 참가자들이 거리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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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1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1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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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며칠 전 미국이 금리 인상을 했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난리가 아니다"며 "이 자리에서 미국 금리 인상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만큼 경제가 회복되었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7년 전 미국은 금융위기로 경제 악재가 되면서 곧 무너질 것처럼 됐다. 미국은 박근혜처럼 노동자 해고하고 임금 깎아서 경제를 살린 게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노동정책은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여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미국 경제를 살린 이유다. 노동자 해고하고 임금 깎고, 노동 탄압해서 경제 살리겠다는 것은 거짓이고, 이것이 계속되면 구렁텅이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 때 경제 살리겠다면서 4대강 강바닥을 파헤쳤다. 그것으로 인해 재벌을 필두로 건설토건업자만 살아났고, 강도, 물고기도 죽었고, 그 물을 먹는 국민도 서서히 죽어나고 있다"며 "지금 박근혜 정권의 노동정책은 지나봐야 알 거 아니냐고 한다. 4대강 사업을 보지 않았느냐. 그때 더 확실하게 싸웠어야 했다. 우리 노동의 미래를 죽일 수 없다. 함께 싸워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야당에 맡길 수 없다"

이어 장병길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부의장은 "우리가 이길 때까지 싸우자"고,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정권과 맞서 싸우자"며 투쟁사를 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이 노동 개악을 강행한다면,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함께하는 전면적인 대중 투쟁과 4차 민중총궐기를 통해 날치기 무효화와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 결의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무릎 꿇고 사죄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경남도민대회 참가자들은 "싸우지 않는 야당, 새누리당과 차이가 없는 보수 야당은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가능케 한 원인"이라며 "더는 민중의 생존을,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와 평화를 보수 야당에 맡길 수 없으며, 정권의 폭주에 저항하는 척 야합하는 들러리 보수 야당에 맞서 노동자, 농민, 빈민을 중심으로 민중 진보정치를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가 19일 오후 창원에서 연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하며 창원광장을 지나고 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가 19일 오후 창원에서 연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하며 창원광장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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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1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19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민중총궐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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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민중총궐기, #박근혜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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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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