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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 안팎이다. 은행들도 이제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받지 못하는 시대다. 하지만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인천의 사업장에서 9∼13%대 이자로 매년 70억∼80억 원대를 받아 가고 있다.

그것도 지난해 기준 인천대교 223여억 원, 공항고속도로 35여억 원의 적자(정부보조금 포함)를 내고 있는 회사에서 말이다.

11일 인천대교㈜와 신공항하이웨이㈜ 등에 따르면 인천대교에 지분 41%인 893 억여 원, 공항고속도로에 지분 24.1%인 530억여 원을 각각 투자한 맥쿼리인프라에 지난해 기준 각각 9.31%(83억여 원), 13.9%(72여억 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최근 5년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를 보면 인천대교의 경우 맥쿼리인프라가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대출약정(금융은행단)은 4.44∼5.87%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줬다.

또 올 8월 자금 재조달 작업을 통해 대출약정 금리를 낮춘(대환) 신공항하이웨이는 맥쿼리인프라가 포함된 약정이율을 0.4%p(13.9→13.5%) 낮추는 데 그쳤다. 반면 국내 은행들과의 대출약정은 9%에서 4.3%로 낮췄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투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사업인 공항고속도로 1조573억 원, 2009년부터인 인천대교는 345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다.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이 맥쿼리인프라에 이자수익으로 돌아간 셈이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보편적으로 민자투자사업은 고정금리로 해서 20% 정도되는데 처음부터 인천대교는 변동금리를 채택했고, 금리를 매년 낮춰 가는 구조다"라며 "30년 동안 사업을 해 가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것이고, 후순위인 맥쿼리는 원금 보장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대출약정의 선순위와 후순위의 차이인데, 맥쿼리는 후순위에 포함돼 있어 리스크가 더욱 크기 때문에 약정이율을 많이 낮추지 못한다"고 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맥쿼리에 고액의 이자를 지불하는 것보다 정부와 시 등 지자체가 나서 매입을 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며 "공항 3단계 사업 등 공항 이용 수요와 영종하늘도시를 포함한 신도시 주민들의 인천대교나 공항고속도로 이용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MRG 보전액을 지불하는 것보다 공항철도처럼 매입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는 인천대교의 5.97% 지분을 갖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맥쿼리인프라투융자, #인천대교, #인천공항고속도로, #신공항하이웨이, #한국교직원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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