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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오전 열린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새누리당 송해숙 의원이 울산시 복지인구정책과장에게 보육료 공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11월 19일 오전 열린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새누리당 송해숙 의원이 울산시 복지인구정책과장에게 보육료 공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 울산시의회 인터넷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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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4일째를 맞아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울산시 복지여성국 산하 복지인구정책과와 노인장애인복지과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울산시의 인구정책과,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 등에 대한 감사를 한 새누리당 송해숙 의원(비례대표)은 낮은 복지예산을 지적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선시대 신사임당까지 거론하면서 울산시 행정을 지적할때까지만 해도 '여성의원 특유의 감사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보육문제를 지적하던 송 의원은 돌연 태도가 바뀌었다. 그는 "보육료나 국공립(보육시설 지원) 등 공짜 시켜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 아이는 돈을 벌어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어 "요즘은 아이들이 다 공짜문화가 돼서...유치원가도 공짜. 급식도 무료화한다고 그러죠, 학교가면 공부도 공짜, 이러니 받을 줄만 알고 베풀 줄을 모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복지가 과잉돼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요즘은 시대흐름이 변화해야 하고 과감한 변화 행정을 해야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작년에 복지를 얼마 했으니 (올해는)좀 더 해야 겠다'는 이런 정책이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이런 정책보다는 이제 과감히 변화시켜 창조행정을 해야 한다. '돈 좀 더 준다든지 아이 더 낳겠나, 나 같으면 안 낳을 텐데' 이런 3차원 생각을 해서라도 창조행정을 해야 한다"고 울산시 복지인구정책과장을 훈계했다.
 
송 의원은 그 대안으로 "3명 이상 자녀 놓는 집에는 노인수당 20만 원 주듯이 수당을 준다던지 3대가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는 특별한 보상이나 지원금을 주는 이런 정책을 펴나가면 가족통합이라는 화합된 출산정책이 될 것이다"라면서 담당 과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복지인구정책과장은 "현재 다양한 출산친화 정책을 하고 있는데, 의원님 말씀을 듣고 보니 새로운 부분인 것 같다. 검토해서 반영토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민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시의원, 과연 시민 대변자 맞나?

울산시의회는 현재 22명의 시의원 중 1명(새정치민주연합)을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지자체장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런 점 때문에 '행정사무감사에서 제대로 감시할 수 있겠나'하는 의견이 시민단체에서 나오기도 했다. 막상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괜찮은 대안을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성실한 행정사무감사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복지문제에서만큼은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가 한결된 인식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을 대변하는 시의원이라면 보육료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현실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순리다. 행정당국에 "보육료가 공짜라서 문제다"라는 질타를 할 것이 아니라 "왜 울산의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돈으로 대통령 공약사항을 떠맡나"라고 질타해야 하는 것 아닐까?

'보육료를 공짜로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내 아이는 내가 돈을 벌어서 투자해야 한다'는 시의원의 말에 과연 학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뭇 궁금해진다.


태그:#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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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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